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미국 내 확산은 “역대 최악의 공격”이라면서 중국에 책임이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중국 정부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우한바이러스연구소를 코로나19의 발원지로 지목하는 등 연일 '중국 때리기'에 나서며 미중 갈등에 다시 불을 지피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에서 코로나19 사태에 대해 "지금까지 우리가 가진 최악의 공격"이라며 "이는 진주만보다 더 나쁘다. 세계무역센터보다 더 나쁘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까지 이와 같은 공격은 절대 없었다. 절대 일어나지 말았어야 한다. 중국에서 멈춰졌을 수도 있었을 텐데 그러지 않았다"며 코로나19 사태가 중국측의 의도적인 은폐로 인한 ‘테러’에 가깝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코로나19가 우한연구소에서 발원했다고 주장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코로나 유래에 대한 보고서를 내놓겠다고 밝히면서 중국을 향해 "그들이 투명하길 바란다.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내고 싶다"고 발언한 바 있다.

이날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 이행과 관련한 질문에도 “중국이 의무를 이행하는지 약 1주나 2주 이내에 보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하면서 “중국이 무역 합의를 지킬 수도, 지키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는 미국 내에서 중국의 구매 약속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는 불만이 제기된 것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지난 1월 미국과 1단계 무역합의를 타결하면서 향후 2년간 농산물 320억 달러를 포함해 미국산 재화와 서비스 총 2천억 달러 규모의 구매를 약속한 바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