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클릭 대신 중도·실용으로…정부·여당보다 나은 정책으로 수권능력 입증"
"김종인 비대위 찬성하지만 당 다수의견 따라야…미래한국은 빨리 합당"
[통합 원내대표 경선]② 권영세 "수도권 유일 후보…'품격있는 보수' 만들겠다"
미래통합당 21대 국회 첫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권영세 당선인은 6일 "능력 있고 품격있는 보수로 당을 재탄생시키겠다"고 말했다.

서울 용산을 지역구로 4선 고지에 오른 권 당선인은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저는 수도권의 시각으로 당을 이끌 수 있는 유일한 중진이다.

제가 물러서 있다면 책임을 포기하는 것"이라며 이 같은 출마 포부를 밝혔다.

권 당선인은 180석의 거대 여당에 맞서 "패하더라도 국민에게 인정받는 패배로 민심을 바꾸겠다"고 말했다.

당의 화두인 김종인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은 "당의 다수 의사를 따를 것"이라고 했다.

다음은 권 당선인과의 일문일답.

-- 왜 통합당에 '권영세 원내대표'가 필요한가.

▲ 통합당은 이번 총선 수도권에서 폭탄을 맞은 듯 처참하게 패했다.

2천만 인구가 모인 곳에서 이런 패배를 당한 이유를 모르면, 그리고 이들의 지지를 다시 받지 못하면 미래는 없다.

저는 서울 강북에서 유일하게 승리한, 수도권의 시각으로 당을 이끌 수 있는 유일한 중진이다.

제가 물러서 있다면 책임을 포기하는 것이다.

-- 총선 참패의 원인은 어떻게 진단하나.

▲ 당의 노선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았다.

이념적으로 지나치게 '우클릭'했다.

50여차례에 걸친 장외투쟁은 결과적으로 국민에게 처절하게 거부당했다.

대안도 없이 무조건 반대한다는 인상만 줬다.

변화하지 않으면 패배는 반복될 것이다.

-- 무너진 당의 재건 방향은.
▲ 능력 있고 품격 있는 보수로 당을 재탄생시키겠다.

보수를 위한 보수가 아니라, 국민을 위한 중도·실용으로 노선을 바꾸겠다.

대여 관계도 투쟁 일변도로 가선 안 된다.

정부·여당보다 더 훌륭한 정책을 제시하며 수권 능력이 있는 대안 정당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정책 기능을 획기적으로 강화하겠다.

막말 등 품위와 관련한 부분은 판단 기준을 높일 것이다.

-- '180석 거대 여당'을 상대로는 원내에서 이길 방법이 없다.

▲ 어떻게 해도 패할 수 있다.

국민에게 인정받는 패배를 해야 한다.

입법·정책을 놓고 통합당이 더 좋은 대안을 내놨지만, 숫자에서 부족해서 졌다는 것을 국민에게 인정받아야 한다.

그러면 민심은 쉽게 바뀔 수 있다.

최종 목적은 정권 탈환이다.

-- 21대 국회에서 통합당의 첫 입법과제는.
▲ 경제다.

'포스트 코로나' 상황에서 어려워진 서민과 자영업자, 노동자에게 도움을 드릴지 고민하고 있다.

기업 역시 당분간 파도를 헤쳐나가기 위한 정책 지원을 생각하고 있다.

감세나 다른 지원 등을 구상 중이다.

-- 당장 3차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한 논의가 나올 텐데.
▲ 구체적 내용을 봐야 한다.

추경이 정말 필요한지, 재원이 옳은 방식으로 구성되는지 등을 따져봐야 할 것이다.

[통합 원내대표 경선]② 권영세 "수도권 유일 후보…'품격있는 보수' 만들겠다"
--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와 '조기 전당대회' 등 지도체제에 대한 입장은.
▲ 개인적으로는 비대위가 맞는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지도부로서 해야 할 일은 제 의견을 관철하는 게 아니라 당선인 등 당의 다수 의사가 모이도록 공론장을 마련하는 일이다.

이 문제는 당의 다수 의사를 따를 것이다.

-- 김종인 비대위원장 내정자가 제기한 '40대 기수론' 등 당내 세대교체 목소리에 대한 생각은.
▲ 저도 원내대표로서 인선하는 과정에 젊은 세대를 전면으로 내세울 필요성을 느낀다.

다만, 준비된 40대여야 한다.

준비 안 된 40대보다는 40대를 이해할 수 있는 50대, 60대가 더 나을 수 있다.

-- 미래한국당을 교섭단체로 만들어 21대 국회에 존속시키자는 주장에 대한 입장은.
▲ 미래한국당은 만들 때부터 합당이 전제됐다.

막상 만들고 보니 작은 이익이 있다는 생각으로 놔두는 것은 옳지 않다.

전제한 대로 빨리 합당하는 것이 옳다.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야권 합동총선 평가'를 제안했는데.
▲ 찬성한다.

우선 지난 총선에 대한 평가는 당연히 있어야 한다.

국민의당 쪽에서는 어떻게 여당의 승리를 평가하는지 들어볼 필요도 있다.

-- 박근혜 정부에서 주중대사를 지내는 등 '친박'(친박근혜)계로 알려져 있다.

아직 유효한지.
▲ 유효하지 않다.

친이(친이명박), 친박 등의 구분은 옛날이야기를 좋아하시는 분들의 분리법에 불과하다.

이제 당의 절반 가까이가 초선일 뿐 아니라 위기 상황에서는 의미 없는 이야기이다.

-- 원내대표 후보 중 유일하게 19·20대 국회 때 원외 신분이었다.

표심 공략에 불리할 수도 있다.

▲ 국회를 떠나 있었던 것이 오히려 강점이다.

8년간 떠나 있으면서 당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었다.

그렇기에 초선 당선인들과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넓을 것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