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부 최종 후보지 나주·청주 선정

강원도 춘천시는 6일 오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의 방사광 가속기 구축사업 후보지에 시가 포함되지 않자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초대형 국책사업인 방사광가속기 유치로 지역 발전을 한단계 끌어올릴 수 있다는 기대가 수포가 되자 춘천지역 사회단체와 시민들은 실망감을 표시했다.

춘천, 방사광가속기 첫 관문 통과 좌절에 '허탈'
이재수 춘천시장은 "기대한 결과가 나오지 않아 아쉬움이 크지만 대형 프로젝트 유치만이 지역의 미래라고 보지 않는다"며 "강원도와 춘천시가 협업을 통해 경험을 축적한 것은 성과로서 행복한 도시를 만들어가는 기조를 변함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방사광 가속기는 전자가 자기장을 지날 때 나오는 빛을 이용하는 장치로, 신소재·바이오·생명과학·반도체·디스플레이·신약 등 소재부품 산업의 원천기술 개발에 필요한 시설이다.

늦어도 2022년부터 착수돼 6년간 1조원대 사업비가 투자되는 초대형 사업인 까닭에 지자체마다 유치 경쟁이 뜨거웠다.

강원도와 춘천시는 지난해 11월 방사광 가속기 유치 선언 이후 도내 지자체와 대학, 연구기관의 역량을 하나로 결집해 왔다.

수도권 대학의 춘천 유치 지지성명과 도내 혁신기관과 업무협약에 이어 고속도로 남춘천IC 인근에 121만2천㎡에 '가속기 혁신도시' 구축을 발표하며 유치에 총력전을 펼쳤다.

춘천, 방사광가속기 첫 관문 통과 좌절에 '허탈'
특히 수도권 접근성과 지진 안전지대, 남북·동북아 거점도시 미래 확장성, 수도권 상수원 규제 피해에 대한 정책적 배려 등을 호소했지만, 결국 첫 관문 통과에서 좌절됐다.

오동철 춘천시민사회단체네트워크 운영위원장은 "춘천은 지진이 없는 데다 지역 균형발전 측면에서도 유치 당위성이 있었는데 정치적 셈법이 작용한 것이 아닌가 실망스럽다"며 "수도권 상수원 규제 등으로 소외당하던 지역에 보상 차원의 바람을 외면한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춘천, 방사광가속기 첫 관문 통과 좌절에 '허탈'
한편, 과기정통부는 이날 방사광가속기 유치를 희망한 강원 춘천시를 비롯해 경북 포항시, 전남 나주시, 충북 청주시까지 4개 지방자치단체 중 나주시와 청주시를 후보지로 선정해 7일 현장 실사를 벌일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