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 찬성파' 주호영·권영세만 남아…"당선인 다수 의견 따르겠다"
원내대표 후보 토론서 쟁점으로 떠오를 듯…김종인 의중은 변수
통합당 원내대표 2파전 압축에 가라앉았던 '김종인 비대위' 꿈틀(종합)
6일 미래통합당의 원내대표 후보가 5선 주호영 의원과 4선 권영세 당선인으로 압축되면서 표류를 거듭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논의가 다시 탄력받을지 주목된다.

김종인 비대위는 심재철 현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이 총선 참패 직후부터 추진해왔으나 찬반 논란과 김종인 비대위원장 내정자의 '4달 임기' 거부 등 우여곡절을 거친 끝에 지난달 30일 차기 지도부로 결정권이 넘어간 상황이다.

주 의원과 권 당선인은 지도 체제 문제에 대해 21대 당선인들의 총의를 따르겠다는 입장이지만 기본적으로 김종인 비대위 체제에 우호적인 만큼, '자강론'을 편 이명수·김태흠 의원이 뜻을 접고 2파전 구도가 형성된 현 상황에서는 비대위 출범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다만 주 의원은 "김종인 위원장은 차선 또는 차차선"이라고 했고, 권 의원은 "여전히 김종인 비대위"라며 온도차를 보이는 상황이다.

통합당 원내대표 2파전 압축에 가라앉았던 '김종인 비대위' 꿈틀(종합)
현재로서는 통합당 84명의 당선인이 김종인 비대위와 관리형 비대위 또는 조기 전당대회 중 어느 쪽에 더 무게를 두고 있는지 예측하기 어렵다.

토론회 현장에서 결정되는 초재선의 표심이 결정적일 것이란 관측도 있다.

통합당의 초선 당선인은 40명, 재선 당선인은 20명으로 전체의 71.4%에 달한다.

한 재선의원은 통화에서 "당의 주류인 영남권에서는 대체로 김종인 비대위에 찬성하는 입장인 것 같지만 나머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통합당 사정과는 별도로 김 내정자의 비대위원장의 수락 의사가 여전한지도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미 비대위원장 임기 연장을 위한 상임전국위원회 개최가 한 차례 무산되며 매끄러운 등장이 어려워진 데다가, 당 안팎 자강론자들의 반발을 눌러야 하는 상황에서 그가 선뜻 내켜 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킹메이커'를 자처하는 김종인 내정자가 내년 4월 보궐선거 직후 등 2022년 대선을 앞둔 다른 시점에 등판하는 시나리오 역시 거론한다.

통합당 원내대표 2파전 압축에 가라앉았던 '김종인 비대위' 꿈틀(종합)
두 원내대표 후보들은 이날 비대위가 출범하더라도 당 내부에 자체적인 쇄신 기구를 만들 수 있다는 구상 역시 공개했다.

이는 '자강론' 표심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권 당선인의 정책위의장으로 나선 조해진 당선인은 국회 소통관 출마 회견에서 '재건과 혁신 특위'를 발족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가 들어오든 정상 체제로 가든 개혁과 혁신, 재건을 주도할 기구"라고 설명했다.

주 의원 역시 국회에서 원내대표 후보등록 후 기자들과 만나 "선거 4연패에 대한 원인 분석, 대비책 없이는 연패가 계속될 것"이라며 "혁신위가 됐든 비대위가 직접 하든, 비대위 산하에 (혁신위가) 있든 조속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