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미술관 대체로 한산…영화시사회장 이전과 비슷
'생활방역' 첫날 문화예술계는 아직 '조심조심'
코로나19 방역 대책이 '생활방역'(생활 속 거리두기)으로 완화된 첫날인 6일 문화예술계는 일상으로 복귀가 시작됐지만 아직은 조심스러운 분위기였다.

지난 2월 25일부터 휴관한 국립중앙박물관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간당 300명으로 입장 인원을 제한해 예약제로 재개관했다.

이날 오전 마스크를 쓴 예약자들이 서로 간격을 두고 줄을 서서 상설전시관에 입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날 입장 인원은 오전 10시 230명, 11시 21명, 12시 132명, 오후 1시 180명, 오후 2시 113명으로 제한 인원을 크게 밑돌았다.

오후 4시까지 이번 주말(9일) 사전 예약자는 오전 10시 131명, 11시 98명, 12시 67명으로 시민들은 아직 방문을 주저하는 모습이 완연했다.

전국 국립박물관도 시간당 입장 인원을 제한해 이날 재개관했다.

기획특별전 '새로 발굴된 강원의 보물'을 6일부터 다음 달 21일까지 개최하는 춘천박물관은 시간당 입장객을 50명, 국립대구박물관은 200명, 국립부여박물관은 100명, 국립전주박물관은 100명 내외로 제한해 문을 열었다.

'생활방역' 첫날 문화예술계는 아직 '조심조심'
전국 국공립 미술관도 생활 속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부분적으로 관람객을 맞았다.

미술관들은 온라인 사전예약자 중심으로 관람을 허용하고, 관객이 몰릴 것에 대비해 시간당 입장 인원을 정했다.

재개관 첫날 미술관은 대체로 한산했다.

국립현대미술관 4개관 총 방문자는 오후 3시 기준 386명으로 집계됐다.

사전예약자가 282명이었고, 현장접수자가 100여명 있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하루 최대 입장객을 서울관 400명, 과천관 800명, 덕수궁관 200명, 청주관 320명으로 제한했으나 첫날에는 여유가 있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코로나19 확산 추이에 따라 시간당 관람 인원 확대, 전면 개관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이날 덕수궁관 '미술관에 書: 한국 근현대 서예전', 서울관 'MMCA 소장품 하이라이트 2020+'·'수평의 축' 등 준비를 마치고도 온라인으로만 선보인 전시들을 일제히 공개했다.

서울시립미술관도 이날부터 사전예약제로 전시장을 열었다.

사전예약한 관객은 정원의 10% 수준이었지만, 온라인 예약 없이 현장을 찾은 관람객이 더 많았다.

서울시립미술관은 서소문본관과 북서울미술관은 하루 최대 300명, 남서울미술관은 100명까지 관람하게 했다.

백지숙 서울시립미술관장은 "미술관은 예약 문화가 존재하지 않기에 익숙하지 않은 관객이 많을 것"이라며 "코로나19에 대응하면서 온라인 등 새로운 소통방식을 많이 배웠고, 앞으로 사전예약제를 운영하면서 더 나은 방안을 찾아가겠다"고 말했다.

'생활방역' 첫날 문화예술계는 아직 '조심조심'
영화 시사회 현장은 크게 달라진 것이 없는 모습이었다.

이날 오후 2시 서울 용산의 한 영화관에서는 일본 영화 '해피 해피 레스토랑' 언론 배급 시사회가 열렸다.

영화 관계자들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모두 마스크를 낀 채 표를 나눠줬다.

테이블에는 손 세정제가 비치됐다.

발열 체크를 한다는 안내문을 비치하고 관람객 체온을 체크했으며 관람객도 모두 마스크를 착용했다.

여전히 좌석 한 줄씩을 비우는 '띄어앉기'도 시행됐다.

관람 인원도 크게 늘지 않았다.

한 줄씩 비운 것을 감안해도 정원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배급사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시사회 신청 인원이 늘 것으로 예상했으나 정원의 20∼30% 정도로 저번 주와 같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