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일제강점기 인재양성과 독립의식 고취 공로"

문화체육관광부가 6일 일제 강점기 우리나라에 근대 교육기관을 설립해 인재 양성에 기여한 고(故) 사애리시(史愛理施·본명 앨리스 해먼드 샤프) 선교사에게 '국민훈장 동백장(3등급)'을 추서했다.

'사(史) 부인'으로 불렸던 사애리시 선교사는 1871년 캐나다에서 태어나 1900년 감리교 선교사로 한국에 파송된 뒤 선교활동을 펼치며 인재를 양성하는 데 헌신했다.

'유관순 스승' 사애리시 선교사 국민훈장 동백장 추서
1904년부터 충남 지역 선교를 맡아 공주 영명중·고교 전신인 명설학교(명선여학교)를 비롯해 여학교 9곳과 유치원 7곳 등 교육기관 20여개를 설립했다.

1939년 일제에 의해 강제 추방당할 때까지 대전·논산·강경·부여·보령·천안 등지에서 봉사활동을 했다.

특히 유관순을 수양딸로 삼아 자신이 교사로 있던 서울 이화학당에 교비생으로 편입시킨 일화가 유명하다.

조국애와 민족정신을 일깨운 교육은 유관순이 유년 시절 독립의식을 고취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된다.

우리나라 최초 여성 목사인 전밀라, 최초 여성 경찰서장 노마리아, 중앙대 설립자 임영신 등을 배출했다.

사애리시 선교사는 1972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 감리교 은퇴 선교사 시설에서 101세 일기로 영면했다.

지난해 출간된 전기 '이야기 사애리시'(신앙과지성사 출간)를 통해 재조명됐다.

훈장은 유족(증손자)의 위임에 따라 전기 저자 임연철 씨와 기념사업회 관계자가 이날 대신 받았다.

유족에게는 6월께 전달될 예정이다.

'유관순 스승' 사애리시 선교사 국민훈장 동백장 추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