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국회의원협의회, 지지 성명으로 유치에 힘 보태
"호반에서 빛의 도시로" 춘천시, 방사광 가속기 유치 총력(종합)
정부의 대형 국책사업인 방사광 가속기 설치 지역 심사를 하루 앞두고 강원 춘천시가 '땅 이름'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후보지인 남산면 광판리(光坂里)를 풀어 쓰면 '빛 언덕 마을'인 까닭이다.

방사광 가속기는 전자가 빛에 가까운 속도로 가속될 때 나오는 여러 파장으로 양자 단위의 세계를 정밀하게 관측하는 일종의 초대형 현미경이다.

이에 지역 원로들은 지명과 지역사를 이으며 방사광 가속기 유치에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들은 춘천을 호반의 도시로 널리 알린 소양강댐도 지명 덕을 봤다고 회고하고 있다.

산업화의 상징이자 착공 당시 건국 이래 최대 토목 공사로 알려진 소양강댐이 들어선 곳의 옛 지명은 수구동(水口洞)이다.

수구는 물을 흘려보내는 곳이란 뜻으로 댐 기능과 지명이 꼭 맞아떨어진다.

춘천은 1973년 댐 준공으로 지역사의 전환점을 맞는다.

"호반에서 빛의 도시로" 춘천시, 방사광 가속기 유치 총력(종합)
김선기 광판1리 노인회장은 "빛 언덕, 광판리라는 지명은 전국에서 유일하다"며 "땅 이름에 담은 선조들의 혜안이 춘천의 미래를 밝혀줄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입지 강점으로 방사광 가속기 수요기관의 52%가 몰려있는 수도권과 가장 빠른 접근성, 지진 안전지대, 통일 시대에 대비한 남북·동북아 거점도시 미래 확장성을 내세우고 있다.

오랜 기간 수도권 상수원 규제 피해에 대한 정부의 정책적 배려도 강조하고 있다.

지역 국회의원들도 방사광 가속기를 도내에 유치하는 데 힘을 보태고 나섰다.

강원도 국회의원협의회는 5일 성명을 통해 "춘천은 후보지 중 수도권에서 가장 가깝고 안전하며 넓은 부지를 제공해 방사광 가속기 구축의 최적지"라면서 "춘천 내 사업 부지는 이미 '남춘천 산업단지'로 지정돼 가장 빨리 가속기와 부속 시설을 건설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강원 춘천, 전남 나주, 충북 오창, 경북 포항 등 방사광 가속기 유치를 신청한 4개 도시를 상대로 한 발표 심사는 6일, 2개 상위 도시로 한정된 현지실사와 발표는 7일 진행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