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 해창만 담수호에 95㎿급 발전시설 건설…20년간 1천억원 이상 재정수입 기대

전남 고흥 해창만(海倉灣) 간척지에 대규모 수상 태양광 발전 시설이 들어선다.

지역 주민과 군이 직접 사업에 참여해 발전이익을 공유하는 이른바 '주민·지자체 참여형' 형태로, 전국에서 처음이다.

전국 최초 주민·지자체 참여형 수상 태양광 사업 본궤도
5일 고흥군 등에 따르면 군이 민자유치로 추진하는 해창만 수상 태양광 발전사업 개발행위가 2년여만에 최종 허가돼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다.

특수목적법인 고흥 신에너지가 시행하는 이 사업은 해창만 담수호 88ha에 95㎿ 규모의 태양광시설을 건설한다.

오는 8월께 착공해 내년 말 준공 예정으로 사업비 2천71억원이 투입된다.

이 사업은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에 부응하고 농어민 소득증대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고흥군이 민간 자본을 유치(공모)해 관심을 끌었다.

전체 발전 수익금의 22%가 지역주민(포두면·2천800여세대)에게 돌아가게 된다.

포두면민 95% 이상이 이 사업에 호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흥군은 발전수익금 말고도 담수호 임대료, 지역주민 발전기금, 귀향귀촌 생활안정자금 등 20년간 모두 1천100억원 이상의 재정 수입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해창만 간척지는 고흥군 포두면 옥강리와 오도, 영남면 금사리를 잇는 길이 3천462m의 방조제 건설해 2천724ha의 농경지를 조성한 것으로 담수호 면적만 500ha에 이른다.

1963년에 시작해 1993년 완공됐다.

고흥군 관계자는 "수상 태양광 발전은 물 위에 설치해 발전 효율이 높고 산림을 훼손하지 않는 장점이 있다"며 "특히 주민이 참여해 이익을 공유하는 형태는 다른 지자체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사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