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도 1만3000명 감원…연쇄 부도위기 맞은 항공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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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직원 25% 연내 감원…롤스로이스는 8천명 해고
항공사 이어 제조사, 부품업체 잇단 구조조정
항공사 이어 제조사, 부품업체 잇단 구조조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고사위기에 몰린 글로벌 항공업계가 대규모 감원 등 잇단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여객수요 급감에서 촉발된 항공사 경영난은 항공기 제조업체와 엔진부품업체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항공사→항공기 완제품→엔진부품’으로 긴밀하게 연결된 항공산업 전반으로 부도가 확산되면 최악의 경우 2500만개에 달하는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의 항공사업 부문인 GE에이비에이션은 코로나19 여파로 전체 직원의 25%에 달하는 1만3000명을 연내 감원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 3월 말 직원의 10%를 감원한다고 밝혔던 당초 계획보다 감원 규모가 확대됐다.
데이비드 조이스 최고경영자 GE에이비에이션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지난 두 달 간 힘겨운 비용절감 조치로 대응해왔지만 항공기 시장의 현실에 맞춰 더 많은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GE는 P&W(프랫앤드위트니), 롤스로이스와 함께 세계 3대 항공기엔진 제작사 중 하나다. 전 세계 19개국에서 5만2000명을 고용하고 있다. 세계 양대 항공기 제작업체인 에어버스와 보잉 중대형 기종에 엔진을 공급하고 있다. GE에이비에이션은 에어버스와 보잉의 항공기 생산 및 주문이 급감하면서 올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 줄었다. 같은 기간 순익은 40% 급감했다.
앞서 롤스로이스는 지난 2일 코로나19 여파에 따라 이달 중 최대 8000명을 근로자를 감원하기로 했다. 영국 중부 공업도시인 더비에 본사를 두고 있는 롤스로이스는 전 세계에서 5만200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절반에 육박하는 2만3000명이 영국에서 근무하고 있다. 롤스로이스 고위 관계자는 “항공기 제작수요 감소에 따른 이번 충격은 전례가 없는 사태”라며 “충격을 완화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지만 최대 8000명이 해고될 수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은 올 1분기 6억4100만달러(약 785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21억5000만달러 순이익에서 적자 전환했다. 올 1분기 매출은 169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급감했다. ‘737 맥스’ 기종의 잇단 추락참사로 위기를 맞은 상황에서 코로나19 직격탄까지 맞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보잉은 일시해고 등을 통해 인력의 약 10%인 1만6000명을 감원할 방침이다. 데이브 캘훈 보잉 CEO는 최근 주주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여객수요가 1년 전보다 95% 급감했다”며 “지난해 수준으로 수요가 회복되는 데는 2~3년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잉은 자금난을 해결하기 위해 채권 발행을 통해 250억달러(30조6000억원)를 조달할 계획이다. 당초 보잉은 미국 정부와 600억달러 상당의 구제금융 지원에 대해 협의해 왔다. 미 정부는 자금 회수방식 중 하나로 해당 기업의 주식을 매입할 권리를 요구했다. 보잉은 정부 지원을 받는 대신 자본시장에서 자금을 직접 조달하는 쪽을 선택했다.
유럽 최대 항공·방산기업인 에어버스는 지난달 27일 영국 직원 3200명에 대한 무급휴직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에어버스는 프랑스와 독일 정부가 지분 11%를 나눠 가진 양대 주주다. 프랑스 남부 툴루즈에 본사를 둔 에어버스는 지난달 초 가장 먼저 프랑스 직원 3000명에 대한 무급휴직을 단행했다. 기욤 포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직원들에게 보낸 서신을 통해 “회사가 전례 없는 속도로 현금 출혈을 하고 있다”며 “회사의 앞날이 더 가혹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에어버스는 이달 중 독일에서도 수천명의 근로자를 대상으로 무급휴직을 단행할 예정이다. 유럽 현지 애널리스트들은 에어버스가 보유한 순현금이 이달 기준으로 36억유로(4조4000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했다. 에어버스가 올 1분기에만 80억유로의 현금을 지출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각국 정부의 구제금융 지원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프랑스 정부는 지난 3일 “에어버스는 현재로선 정부 개입이 필요하지 않다”면서도 “만약 어려움이 있다면 정부가 바로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공항협의회(ACI)와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지난달 30일 공동성명을 통해 각국 정부가 항공업계를 신속하게 지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올해 전 세계적으로 비행기표 판매액이 지난해의 45%에 그칠 것”이라며 “항공업계와 유관산업 일자리 2500만개가 사라질 위험에 직면할 것”이라고 밝혔다. IATA는 코로나19 여파로 전 세계 항공사들 절반이 파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런던=강경민 특파원 kkm1026@hankyung.com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의 항공사업 부문인 GE에이비에이션은 코로나19 여파로 전체 직원의 25%에 달하는 1만3000명을 연내 감원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 3월 말 직원의 10%를 감원한다고 밝혔던 당초 계획보다 감원 규모가 확대됐다.
데이비드 조이스 최고경영자 GE에이비에이션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지난 두 달 간 힘겨운 비용절감 조치로 대응해왔지만 항공기 시장의 현실에 맞춰 더 많은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GE는 P&W(프랫앤드위트니), 롤스로이스와 함께 세계 3대 항공기엔진 제작사 중 하나다. 전 세계 19개국에서 5만2000명을 고용하고 있다. 세계 양대 항공기 제작업체인 에어버스와 보잉 중대형 기종에 엔진을 공급하고 있다. GE에이비에이션은 에어버스와 보잉의 항공기 생산 및 주문이 급감하면서 올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 줄었다. 같은 기간 순익은 40% 급감했다.
앞서 롤스로이스는 지난 2일 코로나19 여파에 따라 이달 중 최대 8000명을 근로자를 감원하기로 했다. 영국 중부 공업도시인 더비에 본사를 두고 있는 롤스로이스는 전 세계에서 5만200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절반에 육박하는 2만3000명이 영국에서 근무하고 있다. 롤스로이스 고위 관계자는 “항공기 제작수요 감소에 따른 이번 충격은 전례가 없는 사태”라며 “충격을 완화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지만 최대 8000명이 해고될 수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은 올 1분기 6억4100만달러(약 785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21억5000만달러 순이익에서 적자 전환했다. 올 1분기 매출은 169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급감했다. ‘737 맥스’ 기종의 잇단 추락참사로 위기를 맞은 상황에서 코로나19 직격탄까지 맞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보잉은 일시해고 등을 통해 인력의 약 10%인 1만6000명을 감원할 방침이다. 데이브 캘훈 보잉 CEO는 최근 주주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여객수요가 1년 전보다 95% 급감했다”며 “지난해 수준으로 수요가 회복되는 데는 2~3년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잉은 자금난을 해결하기 위해 채권 발행을 통해 250억달러(30조6000억원)를 조달할 계획이다. 당초 보잉은 미국 정부와 600억달러 상당의 구제금융 지원에 대해 협의해 왔다. 미 정부는 자금 회수방식 중 하나로 해당 기업의 주식을 매입할 권리를 요구했다. 보잉은 정부 지원을 받는 대신 자본시장에서 자금을 직접 조달하는 쪽을 선택했다.
유럽 최대 항공·방산기업인 에어버스는 지난달 27일 영국 직원 3200명에 대한 무급휴직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에어버스는 프랑스와 독일 정부가 지분 11%를 나눠 가진 양대 주주다. 프랑스 남부 툴루즈에 본사를 둔 에어버스는 지난달 초 가장 먼저 프랑스 직원 3000명에 대한 무급휴직을 단행했다. 기욤 포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직원들에게 보낸 서신을 통해 “회사가 전례 없는 속도로 현금 출혈을 하고 있다”며 “회사의 앞날이 더 가혹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에어버스는 이달 중 독일에서도 수천명의 근로자를 대상으로 무급휴직을 단행할 예정이다. 유럽 현지 애널리스트들은 에어버스가 보유한 순현금이 이달 기준으로 36억유로(4조4000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했다. 에어버스가 올 1분기에만 80억유로의 현금을 지출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각국 정부의 구제금융 지원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프랑스 정부는 지난 3일 “에어버스는 현재로선 정부 개입이 필요하지 않다”면서도 “만약 어려움이 있다면 정부가 바로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공항협의회(ACI)와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지난달 30일 공동성명을 통해 각국 정부가 항공업계를 신속하게 지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올해 전 세계적으로 비행기표 판매액이 지난해의 45%에 그칠 것”이라며 “항공업계와 유관산업 일자리 2500만개가 사라질 위험에 직면할 것”이라고 밝혔다. IATA는 코로나19 여파로 전 세계 항공사들 절반이 파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런던=강경민 특파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