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는 사람만 아는 배우 공상표의 필모그래피 = 진짜 자아와 남들이 아는 자아가 있다.
배우 공상표로 알려진 강은성에 대한 이야기다.
원치 않는 배역을 생업을 위해 연기하는 인기 영화배우 공상표이면서 온갖 소문이 규정하는 공상표. 그는 집에서는 어머니가 원하는 모습으로 살아가는 아들 강은성이기도 하다.
이런 강은성이 갑자기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낸다.
그는 사실 동성애자이다.
그는 독립영화 감독이자 애인인 김영우에 의해 퀴어 영화에 캐스팅되는데, 자신의 커리어가 망가질 것 같은 두려움에 계약을 파기한다.
데뷔조차 못하고 열등감에 빠진 김영우는 그런 공상표, 아니 강은성을 비난하고 질투한다.
2014년 '작가세계'를 통해 등단한 김병운의 첫 번째 장편소설이다.
시나리오와 에세이 등 여러 방면에서 재능을 보인 김병운의 이야기 솜씨가 펼쳐진다.
민음사. 296쪽. 1만4천원. ▲ 분리된 기억의 세계 = 기억이 오래가지 못하는 현상이 인류에게 갑자기 발생한다.
길어야 10분을 겨우 넘는 수준이다.
전 세계는 공황에 빠지고 사람들은 장기 기억을 유지하기 위한 외부 메모리 장치를 고안해 소지하기 시작한다.
원자력 발전소 직원들이 장기 기억 상실증에 빠지자 지구 전체에 위기가 닥친다.
하지만 소시민들의 활약으로 겨우 파멸을 막는다.
그러나 장기 기억을 메모리 장치에 담는 방식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
메모리가 망가진 딸에게 아빠가 자기 메모리 장치를 삽입한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이로 인해 갖가지 소동이 벌어지는 공상과학(SF) 블랙 코미디가 펼쳐진다.
일본 장르 작가인 고바야시 야스미의 장편소설이다.
민경욱 옮김.
대원씨아이. 352쪽. 1만4천500원. ▲ 엔딩 보게 해주세요 = 부제는 '하이퍼리얼리즘 게임소설 단편선'이다.
게임 개발자 출신 소설가 5명이 모여 경험과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쓴 생생한 게임소설 5편을 엮었다.
주목받는 장르 작가 김보영이 쓴 '저예산 프로젝트'를 비롯해 김성일 '성전사 마리드의 슬픔', 김철곤 '즉위식', 김인정 '앱솔루트 퀘스트', 전삼혜 '당신이 나의 히어로'가 실렸다.
요다.
268쪽. 1만4천원. ▲ 오래 준비해온 대답 = 인기 소설가 김영하가 10여년 전 시칠리아를 여행하며 느낀 감상을 담은 기행 에세이다.
2009년 초판 '네가 잃어버린 것을 기억하라'를 새로운 제목과 장정으로 재출간한 개정판.
스마트폰 없이 떠난 마지막 여행에서 길어 올린 인문학적 사유가 담겼다.
북북서가.
300쪽. 1만6천500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