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수준의 1분기 실적을 거둔 유한양행에 대해 증권업계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어닝쇼크' 유한양행…2분기엔 좋아진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1분기 매출 3133억원(전년 동기 대비 9.2% 감소), 영업이익 11억원(82.4% 감소)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90%가량 밑도는 ‘어닝쇼크’였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매출의 64.1%를 차지하는 전문의약품(ETC) 부문 실적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다국적 제약사들이 의료기관 방문을 중단하는 등 영업활동이 위축됐고 환자들의 병원 방문 횟수가 줄었다. 실적 발표 이후 첫 거래일인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유한양행은 1.70% 떨어진 4만6350원에 마감했다.

2분기 실적은 개선될 것이란 의견이 우세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유한양행의 2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9.1% 증가한 4108억원,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한 294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업계는 유한양행이 다국적 제약사 얀센에 기술수출한 폐암 치료제 ‘레이저티닙’의 단계별 성과 기술료(마일스톤) 432억원 중 300억원이 2분기에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분법 이익이 늘어난 것도 투자 포인트로 꼽혔다. 코로나19로 물티슈, 마스크 등 위생용품과 기저귀, 휴지 등 생활용품 비축 수요가 증가해 관계사인 유한킴벌리(지분 30% 보유)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0%, 43.1% 증가했다.

주가 상승 여력이 크지 않을 것이란 반론도 제기되고 있다. 2분기부터 기술료 수입이 증가할 것이란 사실은 이미 주가에 반영됐으며 실적 개선을 확신할 만한 성장동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구완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 하락장에서 주가가 버틴 것은 주식분할 덕분이었다”며 “새로운 ETC 품목 출시, 원료의약품 수출 증가 등을 통해 실적 개선이 확인될 때까지 보수적 접근을 권고한다”고 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