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기업’에서 ‘100년 기업’으로
1960년대에는 외국의 유명 제약기업과 기술 제휴를 맺기 시작했다. 락희화학(지금의 LG화학)에 이어 두 번째로 국내 증시에 상장한 민간 기업이기도 하다.
유한양행은 기업 이윤을 사회에 환원하는 ‘착한 기업’ 모델을 구축했다는 점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유한재단·학원을 통해 벌이는 장학금, 복지, 교육 사업 등은 많은 한국인에게 기업에 대한 친근한 이미지를 만들었다. 조만간 설립 100년을 바라보고 있는 유한양행은 미래 성장동력 창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연구개발(R&D)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한 결과 2018~2019년 폐암 치료 신약물질인 레이저티닙을 비롯해 3조5000억원에 달하는 네 건의 기술수출 계약을 맺었다.
우리은행은 일찍부터 해외 선진 금융기법 도입을 위해 힘써왔다. 1950년대 후반부터 미국 일본 유럽 등의 금융회사에 직원을 파견했다. 1968년 국내 은행 최초의 해외지점을 일본에 냈고, 2015년 ‘세계 네트워크 200개’를 달성했다. 올해부터는 동남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영업을 더욱 활성화하겠다는 포부다. 선진국의 기업금융(IB) 시장도 함께 공략하고 있다. 우리은행 측은 “국민과 생사고락을 함께해온 대한민국의 정통 민족은행으로서 혁신 성장기업 투자와 글로벌 시장 개척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위기에 더 강해지는 장수기업의 힘
농협은행은 최근 금융권에 불어닥친 ‘디지털 전환’ 열풍에도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2018년 말 내놓은 모바일 앱 NH스마트뱅킹은 비밀번호 여섯 자리만으로 모든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등 편의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신증권 측은 “재무, 자금, 리스크 부문에서 장기적인 시각을 바탕으로 수익 모델을 꾸준히 개선해왔다”며 “이런 한결같은 방침이 오랫동안 회사를 안전하게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최근에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신규사업 발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증권을 중심으로 저축은행, 자산운용, 사모펀드, 신탁 등으로 사업 영역을 다변화해 탄탄한 금융그룹으로 성장한다는 목표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