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집결지 완월동 업소 절반 이상이 영업 중단
도시재생·코로나19에 밀려 부산 홍등가 불 꺼진다
부산의 대표적인 성매매 집결지인 서구 충무동 완월동 일대가 도시재생 사업과 코로나19에 밀려 쇠락을 거듭하고 있다.

4일 부산 서구 등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 완월동 일대에서 영업 중인 업소는 37∼40곳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올해 4월 기준으로 실제 영업하는 업소는 지난해 연말의 절반 정도인 20곳으로 추정된다.

서구 관계자는 "현재 업소 절반 정도만 불이 켜져 있고, 아예 영업하지 않는 곳도 상당수"라고 설명했다.

완월동 일대 업소들이 최근 잇따라 문을 닫는 것은 이 일대에 도시재생 활성화 사업이 추진되는 데다 경찰도 강도 높은 단속을 펼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구는 완월동 일대 공공 개발을 위한 용역을 추진 중이다.

부산시는 서구 일대 노후 주거지를 정비해 생활여건을 개선하는 주거지지원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1980년대 전성기를 누린 완월동은 1979년 120곳 이상 업소가 성업 중이었으나 2004년 성매매특별법 제정 이후 쇠락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특히 올해 1월부터는 코로나19라는 예상하지 못한 암초를 만나면서 사실상 영업을 중단한 상태다.

향후 남은 업소 대부분도 폐업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경찰도 이례적으로 올해 초 단속한 업소 2곳의 건물에 기소 전 몰수 보전 인용 명령을 받아내는 등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기소 전 몰수보전은 장래 있을 수 있는 몰수 또는 추징명령을 집행하기 위해 정식 재판에 넘기기 전 해당 재산 처분을 일시적으로 금지하는 명령을 말한다.

서구 관계자는 "여러 가지 사회적 여건의 변화에 밀려 완월동도 예전의 기능이 대부분 사라지고 있다"며 "특히 코로나19 영향으로 변화의 속도가 더욱 빨라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