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80% 급등한 대림산업, '깜짝 실적'에 목표가 10만원 훌쩍
금융투자업계에서 대림산업에 대한 극찬이 이어지고 있다. 1분기 실적이 시장의 예상치보다 25% 가량을 넘어서다. 대림산업의 주가는 이미 지난 3월 저점을 기준으로 80% 가 넘게 뜀박질한 상태다. 주가의 흐름도 우상향 추세인데다 실적도 뛰어나다보니 증권사들 또한 목표주가를 높여 잡고 있다. 대림산업의 목표주가는 10만원을 훨씬 웃돌고 있다.

대림산업은 유화부문과 건설부문, 크게 두 개 사업부로 나뉘어져 있다. 국제유가 급락 속에서 유화부문의 부진은 예상되던 터였다. 하지만 반전이 있었다. 부진한 부문을 건설과 자회사들이 촘촘하게 실적으로 메꾸고도 남았던 것이다.

대림산업 1분기 잠정실적은 연결기준으로 매출액이 2조5094억원, 영업이익이 2902억원이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8.1%, 영업이익은 20.5% 증가했다. 건설부문과 연결자회사 실적 개선이 주요인이었다. 해외사업에서 약 200억~300억원의 정산이익이 반영됐고, 자회사인 삼호의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358억원에서 1분기에는 699억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YNCC 지분법 손실이 387억원을 기록했지만, 환 평가익 450억원이 반영되면서 세전이익도 예상보다 높게 나왔다.

대림산업의 주가는 지난 3월19일 4만7950원까지 밀렸다. 하지만 이후 급격히 상승했다. 지난 30일 기준으로 주가는 8만8100원으로 저점대비 83.7% 오른 상태다. 증권사들이 제시하고 있는 목표주가는 대부분 10만원을 넘겼고, 14만원 가까이 제시한 경우도 있다.
대림산업이 시공한 이순신대교
대림산업이 시공한 이순신대교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박용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 13만6000원을 유지하면서 "놀라운 회사"라고 평가했다. 그는 "대림산업은 1분기 기준 순현금이 530억원이고, 연말기준 추정으로 순현금은 1조6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라며 "주주환원정책만 개선된다면, 현재와 같은 저평가의 지속 이유가 없다"고 분석했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목표주가를 9만1000원에서 12만원으로 상향조정하면서 "하반기 강력 추천"이라는 제목을 달았다. 그는 "고려개발과 삼호의 합병 이후 대림산업의 분할 기대감과 주주환원책 기대감 등 비영업적 측면에서도 시장에 우호적 정책을 쓸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예상했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업종 성장 기대감이 낮아진 상황에서 대림산업은 안정적인 이익이 돋보인다"며 "추가 상승 가능성 높다"고 봤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 또한 "지분법 적용 대상인 YNCC를 제외하고서도 자회사들의 영업이익 비중이 40%까지 높아졌다"며 "단순히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으로 치부하기엔 그 열매가 크고도 달다"고 분석했다.

실적의 추가 개선 가능성도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다. 김열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림산업은 4분기에 서울숲 오피스 매각이익(영업이익 1271억원)이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감안 시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영업이익 1조원대 달성 가능성이 높다"며 "미국 PTTGC 대형 프로젝트 투자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라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 또한 목표주가를 8만5000원에서 20% 상향한 10만2000원으로 제시했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 또한 목표주가를 10만원에서 11만1000원으로 11% 올려 잡으면서 "올해 실적 눈높이가 높아지고 있다"며 "국내 주택분양은 6~7월 첫 사업지를 시작으로 올해 약 2만3000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 또한 10만7000원으로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했고, DB투자증권은 11만8000원을 제시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