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통신, '보도'형식으로 공장 탄생과정 상세히 보도
"에너지절약형·환경보호형 본보기 표준공장" 홍보
북한, '하노이 결렬' 직후 1년간 순천인비료공장 건설 총력
북한이 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참석하에 준공식을 연 순천인비료공장을 크게 홍보하며 자립에 의한 민생 해결과 경제성장 의지를 재확인했다.

통신은 이날 '정면돌파전의 첫 승리-자립경제의 발전 잠재력을 과시하는 새로운 비료공업기지 창설' 제목의 '보도'를 발표, 순천인비료공장 건설의 막전막후를 자세히 소개했다.

통신에 따르면 북한은 평안남도 순천시에 원래 있던 순천석회질소비료공장을 통째로 헐어버리고 2017년 7월 16일 현대적인 순천인비료공장 건설에 들어갔다.

그러나 건설 과정이 처음부터 순탄치만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통신은 "최고영도자 동지께서는 초기 여러 가지 애로로 부진 상태에 있던 건설 실태를 구체적으로 요해(파악)하시고 인비료공장을 우리 식으로 완벽하게 건설하기 위한 대담하고 통이 큰 작전을 펼쳐주시었다"고 언급, 당시 어려움을 에둘러 드러냈다.

공사에 속도가 붙기 시작한 건 2019년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직후부터였다.

예상과 달리 회담이 '노 딜'로 끝나고, 국제 사회의 경제 제재가 이른 시일 안에 완화될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한 북한이 자력갱생 노선을 천명하면서 이 공장 건설에 역량을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

통신은 "최고영도자 동지의 정력적인 영도에 의하여 2019년 3월부터 공사는 본격적인 단계에 들어갔다"며 "공장을 최상의 수준에서 완공하기 위한 방향과 방도를 밝혀주시고 설계형성안과 건설역량, 설비, 자금보장에 이르기까지 제기되는 모든 문제를 하나하나 풀어주셨다"고 회고했다.

여기에 김 위원장이 지난 1월 6일 새해 첫 현지지도 장소로 순천인비료공장 건설장을 찾으면서 이곳 책임자들에게는 더욱 힘이 실렸다.

통신은 이 덕분에 "건설장의 전투 분위기가 더욱 고조되는 속에 1월 공사실적이 종전의 2.5배로 뛰어올랐다"면서 4월부터는 시운전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노동절(5·1절) 준공식 참석을 염두에 두고 일정을 짠 것으로 보인다.

북한, '하노이 결렬' 직후 1년간 순천인비료공장 건설 총력
공장은 철저히 '현대화'와 '국산화'에 목표를 맞췄다.

북한 최고의 공대인 김책공업종합대학 연구진들이 참여해 100% 북한 원료·자원에 따라 원료가공공정을 건설하는 데 성공했으며, 공정 곳곳에 최신 과학기술을 받아들였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자동원심분리기·진동식유동층건조기·전극자동승강장치를 비롯해 설비의 국산화 비중을 최대한 높였으며, 생산 공정들에서 온도·압력·흐름량·준위 등을 실시간 측정 감시하고 조종할 수 있다고도 했다.

'안전'과 '환경보호'를 중시한 대목도 흥미롭다.

통신은 순천인비료공장이 생산 과정에 나오는 산업폐수를 정제 및 재이용하고 공장 주변 생태환경을 철저히 보호할 수 있는 2중, 3중의 안전체계를 확립함으로써 산업시설 건설의 새 기준이 됐다고 평가했다.

또 공장 안에 소나무, 전나무, 은행나무 등 40여종 3만5천여 그루의 나무를 심어 풍경을 가다듬었다고 덧붙였다.

통신은 "순천인비료공장은 모든 공정이 자동화되어 있고 에너지 절약형, 로력(인력) 절약형, 환경보호형으로 이루어진 화학공업 부문의 본보기 표준공장"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적대 세력들의 비열한 제재 압박과 악성 바이러스 전염병으로 인한 세계적인 대재앙 속에서도 하나의 새로운 공업 분야를 창설하는 것과 맞먹는 현대적인 인비료생산 기지를 보란 듯이 일떠세웠다"고 자평했다.

북한 지도부가 가장 중요한 식량 문제를 자체로 해결하기 위해 비료공장 건설에 최우선 집중했고 이를 미국과 국제사회의 제재에 체제 고수와 자력갱생을 과시하는 기회로 삼았음이 읽힌다.

통신은 "순천인비료공장을 자력갱생의 위대한 창조물로 건설한 그 기세로 노동당 창건 75돌을 맞는 뜻깊은 올해 전반적 경제전선에서 정면돌파전의 승전포성을 다발적으로, 연발적으로 울리며 사회주의강국 건설 위업을 끝까지 완성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북한, '하노이 결렬' 직후 1년간 순천인비료공장 건설 총력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