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는 지역별로 100여개…이달 양회가 배경이라는 분석도

중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한 '건강 QR 코드'(Quick Response Code)를 통일해 국내 여행을 한층 더 쉽게 할 수 있도록 했다.

2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SAMR)은 전날 각 성과 도시가 개별적으로 시행 중인 코로나19 관련 QR 건강 코드에 대한 국가 표준을 발표했다.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은 고지문을 통해 "국가 표준은 각 성이 다른 성의 건강 QR 코드를 인정하도록 함으로써 여행을 용이하게 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코로나19 건강QR코드' 표준화…"국내 여행에 도움"
특히 코로나19와 관련한 건강 QR 코드에 대한 표준이 만들어짐으로써 이전에 고강도의 격리와 여행 제한 조치를 경험했으나 현재는 건강 상태가 양호하다고 인정받은 사람들이 중국 전역을 여행할 수 있게 됐다.

앞서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중국의 각 성과 도시들은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고 경제를 살리기 위해 독자적인 건강 QR 코드 제도를 시행했다.

건강 상태가 양호함을 뜻하는 녹색 코드를 부여받은 타지역 출신의 경우 도시 진입이 허용되고, 황색이나 적색 코드가 표시된 사람에 대해선 자가격리나 관리ㆍ감독을 받는 개별 격리 조치를 받게 하는 방식이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전역에서 100여개의 코로나19 관련 건강 QR 코드 제도가 시행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의 발병지인 후베이(湖北)성 출신의 경우 녹색 코드를 부여받았더라도 다른 성에서 출입을 금지하는 등 부작용이 있었다.

중국이 코로나19 관련 건강 QR 코드를 전국 단위로 통일하기로 한 배경에는 오는 22일로 예정된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국 각지에서 수도 베이징으로 올라오는 양회 참석자들을 위해 통일된 기준을 마련했다는 얘기다.

양회 개최지인 베이징시 당국은 지난달 30일부터 베이징시의 공공위생 대응 수위를 1급에서 2급으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부터 중국 내 저위험 지역에서 베이징으로 들어오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시행하던 자가 격리 14일 조치가 해제됐다.

다만 해외 입국자와 후베이성 및 우한(武漢)시에서 복귀한 이들에 대해서는 14일 자가 격리 조치가 현행대로 유지된다.

QR 코드는 바코드보다 훨씬 많은 정보를 담을 수 있는 격자무늬의 2차원 코드로,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스캔하면 각종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