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충돌 우려로 하락 출발했다.

오전 9시 46분(미 동부 시각)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59.45포인트(1.89%) 하락한 23,886.27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59.44포인트(2.04%) 내린 2,852.9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91.67포인트(2.16%) 급락한 8,697.88에 거래됐다.

시장은 코로나19로 인한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고조되는 점과 주요 기업 실적, 경제 지표 등을 주시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일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가 중국의 우한 바이러스연구실에서 발원했다는 증거를 봤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코로나19 책임을 묻는 차원에서 중국에 관세를 부과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일부 외신에서는 미 정부가 중국에 대한 부채 일부를 무효화 하는 방안 등의 보복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미국과 중국이 극한 대립 상태로 빠져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아마존과 애플 등의 실적이 실망스러웠던 점도 증시에 부담을 줬다.

아마존은 1분기 매출은 양호했지만, 순익이 시장 예상보다 부진했다.

아마존은 또 2분기에는 영업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경고를 내놨다.

코로나19 여파로 직원 급여 인상과 각종 보호조치 강화 등에 막대한 비용이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비용 우려로 아마존 주가는 이날 장 초반 4% 이상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애플도 코로나19 불확실성으로 인해 올해 2분기에 대한 실적 전망(가이던스)을 제시하지 못했다.

애플이 가이던스를 내놓지 못한 것은 2003년 이후 처음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애플 주가도 장 초반 1% 내외 하락세다.

최근 6주간 미국의 실업 보험 청구자 수가 3천만 명 이상 폭증하는 등 극심한 경기 침체에 대한 부담도 지속하는 중이다.

이날 개장 이후에는 공급관리협회(ISM)의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등이 발표될 예정이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기업 실적 부진 우려가 지속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메디오라눔 인터내셔널 펀드의 브라이언 오레일리 시장 전략 담당 대표는 "애플과 아마존 실적 발표는 코로나19로 매출을 늘릴 수 있는 기업이라고 해도, (순익에서는)어느 기업도 면역이 될 수 없다는 점을 보여주는 경고"고 말했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6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5.47% 오른 19.87달러에, 브렌트유는 0.53% 상승한 26.62달러에 움직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