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각 주도하는 주세페 콘테 총리 지지율도 60%로 견고
'코로나19 사망' 세계 두번째 이탈리아…국민 60% "정부 잘대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최대 피해국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이탈리아 국민 절반 이상은 여전히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능력을 신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 IXE가 27∼28일 이틀간 1천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60%는 코로나19에 대한 정부 대응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지난달 말 같은 조사 때의 74%보다 크게 하락한 것이지만 여전히 상당수가 정부의 위기 대응에 믿음을 보내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다만 코로나19로 치명타를 입은 경제 관련 조처에 대해선 41%만이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지난달 조사(52%)보다 11%포인트 떨어졌다.

정부가 약속한 기업·서민에 대한 경제적 지원이 행정 절차 등으로 지연되고 있는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중도좌파 성향의 민주당과 반체제 정당 오성운동이 주도하는 현 내각과 주세페 콘테 총리에 대한 지지율은 각각 57%, 60%로 여전히 견고했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정부에 대한 지지도는 크게 흔들리지 않는 모양새다.

'코로나19 사망' 세계 두번째 이탈리아…국민 60% "정부 잘대처"
코로나19 위기와 관련해 이탈리아 국민 54%는 최악의 상황이 지났다고 평가했지만, 31%는 아직 정점이 오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봉쇄 완화 1순위로는 40%가 경제활동 재개를 꼽았으며, 여행 등 이동의 자유라고 답한 사람은 9%에 불과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지난달 초 유럽에서 가장 먼저 전국 이동제한령과 휴교령, 비필수 업소·사업장 폐쇄 등의 고강도 봉쇄 조처를 도입했다.

하지만 최근 바이러스 확산세가 정점을 지나 통제 범위에 들어왔다는 판단에 따라 내달 4일부터 대다수 제조업의 생산활동을 허용하는 등 단계적으로 빗장을 풀겠다고 지난 26일 발표한 바 있다.

28일 기준으로 이탈리아의 누적 확진자 수는 20만1천505명으로 미국, 스페인 다음으로 많다.

사망자 규모는 2만7천359명으로 미국에 이어 두 번째다.

최근 하루 확진자 증가 폭은 2천∼3천명대로 바이러스 확산이 정점으로 치닫던 지난달 말에 비해 절반가량으로 줄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