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김종인 비대위' 표류…상임전국위 재추진도 난망(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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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전위 재소집·당헌 개정 놓고 지도부 내부도 이견 속출
다음달 8일 원내대표 경선…비대위 출범, 차기 원내지도부 몫으로 넘어가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를 둘러싸고 미래통합당의 출구 없는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전날 상임전국위원회 개의 불발로 탄생한 '4개월 비대위' 제안을 김 비대위원장 내정자가 거부하자, 심재철 원내대표(당대표 권한대행) 등 현 지도부는 29일 자신의 임기가 끝나는 내달 8일 전까지 어떻게든 김 내정자를 설득하겠다고 나섰다.
그러나 일부 의원들은 원내대표 교체와 자강론을 내세우며 비대위 무산 기류에 쐐기를 박으려 하는 모습이다.
기다렸다는 듯 거물급 인사들이 서로 견제에 나서고, 세력화한 청년 그룹이 목소리를 높이면서 통합당은 총선 참패 2주 만에 아수라장으로 변하고 있다.
심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비공개 최고위원회를 열어 내달 6일 상임전국위 재소집을 추진했지만 3시간여에 걸친 격론에도 의견을 모으지 못했다.
심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김종인 비대위를 다수결로 승인한 전국위원회의 뜻에 따라 임기 1년 정도를 구체적으로 정해 다시 (상임전국위원회를 열어) 의견을 구해보면 어떻겠냐는 여론도 있었고,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며 "기존 의원들과 21대 당선인들과 협의해 의견을 더 수렴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이날 최고위에서 차기 원내대표 경선일은 다음달 8일로 결정됐다.
이에 따라 비대위 기한을 확정하기 위한 당헌 개정과 김종인 비대위의 출범 여부도 차기 원내지도부의 몫으로 넘어갈 가능성도 적지 않다.
심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해 현 지도부가 (상임전국위 개최와 관련한) 회의를 더 할 계획인지 묻는 질문에 "결론을 못 내면 (신임 지도부가 결정하는) 그런 식으로 되긴 되겠다.
계속 당내 폭넓은 의견을 취합하고 있다"고 답했다.
당내에서는 리더십이 손상된 현 지도부를 교체한 뒤 스스로 수습책을 찾자는 반발도 만만치 않게 제기된다.
김종인 비대위에 반대해온 중진뿐 아니라 찬성론자와 지도부 일원까지 이에 가세했다.
이번 선거에서 5선에 성공한 조경태 의원은 비공개 최고위 도중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 임기를 1년 정도로 연장하자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
비대위는 비대위답게 짧으면 짧을수록 좋다"며 "현 지도부가 이 결정을 내릴 것이 아니라 21대 국회를 이끌어갈 새 당선자들에게 무거운 짐을 넘겨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제원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더이상 김종인 비대위에 대한 미련은 버렸으면 좋겠다.
시간 낭비이자 갈등만 재생산하는 소모적 미련"이라며 "차기 원내대표를 선출해 자연스럽게 수습을 맡기면 된다.
당이 바닥까지 와서 참담하다"고 썼다.
앞서 김종인 비대위에 찬성했던 김세연 의원도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 아침'에서 "(현 지도부가) 지금 상황에서는 동력을 조금 상실한 것 같다"며 "당선자 중 초대 원내대표를 선출하고 그 리더십에 극복 방안을 기대해보는 정도가 지금 할 수 있는 것"이라 했다.
김종인 비대위 전환이 한 걸음 멀어지자 대권 도전을 꿈꾸는 당 안팎 인사들의 발걸음도 바빠진 모습이다.
홍준표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상임전국위 재소집을 추진하려는 통합당 현 지도부를 향해 "참 끈질기고 집요한 '총선 폭망 지도부'다.
상임전국위와 전국위원회를 다시 열어 김종인 임기를 1년 더 연장하겠다고 우기는 것을 보면서 도대체 당을 어디까지 망가뜨리고 갈 심산인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쏘아붙였다.
홍 전 대표는 이를 주도하는 심 원내대표를 겨냥한 듯 "경기지사 후보 공천 건 때문이라는 오해를 받을 수도 있다"며 "신임 원내대표에게 모든 권한을 넘기고 각성하고 그만 미련의 끈을 놓아라. (김종인은) 80이 넘은 뇌물 브로커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 역시 페이스북에서 "우리를 구원해줄 구원투수나 영웅을 기다리지 말자"며 "어떤 과정을 거치든 기본적으로 8월 전당대회를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전 위원장은 홍 전 대표를 향해서도 "당이 가장 어려울 때, 당 지도부가 간절히 내민 손을 뿌리치고 당을 나가시지 않았느냐"며 견제구를 던졌다.
이 와중에 천하람·김재섭·김용태 등 낙선 청년 후보들이 주축인 '청년 비대위'는 국회에서 회의를 열고 지도부 교체를 촉구했다.
이들은 입장문에서 "당의 자존심을 재건하고 당에 절실히 필요한 용기와 철학을 다시 세우는 데 앞장서겠다"며 '청년 역할론'을 주장하는 등 리더십 공백 속 지분 확보에 나선 모습이다.
/연합뉴스
다음달 8일 원내대표 경선…비대위 출범, 차기 원내지도부 몫으로 넘어가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를 둘러싸고 미래통합당의 출구 없는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전날 상임전국위원회 개의 불발로 탄생한 '4개월 비대위' 제안을 김 비대위원장 내정자가 거부하자, 심재철 원내대표(당대표 권한대행) 등 현 지도부는 29일 자신의 임기가 끝나는 내달 8일 전까지 어떻게든 김 내정자를 설득하겠다고 나섰다.
그러나 일부 의원들은 원내대표 교체와 자강론을 내세우며 비대위 무산 기류에 쐐기를 박으려 하는 모습이다.
기다렸다는 듯 거물급 인사들이 서로 견제에 나서고, 세력화한 청년 그룹이 목소리를 높이면서 통합당은 총선 참패 2주 만에 아수라장으로 변하고 있다.
심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비공개 최고위원회를 열어 내달 6일 상임전국위 재소집을 추진했지만 3시간여에 걸친 격론에도 의견을 모으지 못했다.
심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김종인 비대위를 다수결로 승인한 전국위원회의 뜻에 따라 임기 1년 정도를 구체적으로 정해 다시 (상임전국위원회를 열어) 의견을 구해보면 어떻겠냐는 여론도 있었고,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며 "기존 의원들과 21대 당선인들과 협의해 의견을 더 수렴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이날 최고위에서 차기 원내대표 경선일은 다음달 8일로 결정됐다.
이에 따라 비대위 기한을 확정하기 위한 당헌 개정과 김종인 비대위의 출범 여부도 차기 원내지도부의 몫으로 넘어갈 가능성도 적지 않다.
심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해 현 지도부가 (상임전국위 개최와 관련한) 회의를 더 할 계획인지 묻는 질문에 "결론을 못 내면 (신임 지도부가 결정하는) 그런 식으로 되긴 되겠다.
계속 당내 폭넓은 의견을 취합하고 있다"고 답했다.
당내에서는 리더십이 손상된 현 지도부를 교체한 뒤 스스로 수습책을 찾자는 반발도 만만치 않게 제기된다.
김종인 비대위에 반대해온 중진뿐 아니라 찬성론자와 지도부 일원까지 이에 가세했다.
이번 선거에서 5선에 성공한 조경태 의원은 비공개 최고위 도중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 임기를 1년 정도로 연장하자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
비대위는 비대위답게 짧으면 짧을수록 좋다"며 "현 지도부가 이 결정을 내릴 것이 아니라 21대 국회를 이끌어갈 새 당선자들에게 무거운 짐을 넘겨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제원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더이상 김종인 비대위에 대한 미련은 버렸으면 좋겠다.
시간 낭비이자 갈등만 재생산하는 소모적 미련"이라며 "차기 원내대표를 선출해 자연스럽게 수습을 맡기면 된다.
당이 바닥까지 와서 참담하다"고 썼다.
앞서 김종인 비대위에 찬성했던 김세연 의원도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 아침'에서 "(현 지도부가) 지금 상황에서는 동력을 조금 상실한 것 같다"며 "당선자 중 초대 원내대표를 선출하고 그 리더십에 극복 방안을 기대해보는 정도가 지금 할 수 있는 것"이라 했다.
김종인 비대위 전환이 한 걸음 멀어지자 대권 도전을 꿈꾸는 당 안팎 인사들의 발걸음도 바빠진 모습이다.
홍준표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상임전국위 재소집을 추진하려는 통합당 현 지도부를 향해 "참 끈질기고 집요한 '총선 폭망 지도부'다.
상임전국위와 전국위원회를 다시 열어 김종인 임기를 1년 더 연장하겠다고 우기는 것을 보면서 도대체 당을 어디까지 망가뜨리고 갈 심산인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쏘아붙였다.
홍 전 대표는 이를 주도하는 심 원내대표를 겨냥한 듯 "경기지사 후보 공천 건 때문이라는 오해를 받을 수도 있다"며 "신임 원내대표에게 모든 권한을 넘기고 각성하고 그만 미련의 끈을 놓아라. (김종인은) 80이 넘은 뇌물 브로커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 역시 페이스북에서 "우리를 구원해줄 구원투수나 영웅을 기다리지 말자"며 "어떤 과정을 거치든 기본적으로 8월 전당대회를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전 위원장은 홍 전 대표를 향해서도 "당이 가장 어려울 때, 당 지도부가 간절히 내민 손을 뿌리치고 당을 나가시지 않았느냐"며 견제구를 던졌다.
이 와중에 천하람·김재섭·김용태 등 낙선 청년 후보들이 주축인 '청년 비대위'는 국회에서 회의를 열고 지도부 교체를 촉구했다.
이들은 입장문에서 "당의 자존심을 재건하고 당에 절실히 필요한 용기와 철학을 다시 세우는 데 앞장서겠다"며 '청년 역할론'을 주장하는 등 리더십 공백 속 지분 확보에 나선 모습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