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진단 위한 병원 위탁·화학요법 치료 등 큰 폭 감소
코로나19 확산에 영국 연간 암 사망자 2만명 추가 발생 우려
영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2만명에 가까운 암 사망자가 추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29일(현지시간) 스카이 뉴스에 따르면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과 암 관련 의료 데이터 연구 허브인 '데이터-캔'(DATA-CAN)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 암 진료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보고서는 런던의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병원 등을 포함해 여러 병원의 데이터 집계 결과 암 환자와 암 의심 환자의 의료서비스 이용률이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 코로나19 발생 이후 암 조기 진단을 위한 병원 위탁은 76%, 화학요법 참석률은 60% 감소했다.

이에 따라 향후 12개월간 코로나19 위기로 이같은 현상이 지속되면 암 사망자가 5분의 1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구체적으로 잉글랜드 지역에서만 1년간 10만7천400명이 암으로 숨져 코로나19가 없었을 경우보다 1만8천명의 사망자가 추가될 것으로 추정했다.

암 환자 등의 의료서비스 이용률이 떨어지는 것은 병원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국민보건서비스(NHS)에 추가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는 환자들의 판단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대해 NHS 암 치료 책임자인 피터 존슨 교수는 암 환자나 의심 환자가 의료서비스 도움을 받는 것을 주저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존슨 교수는 "암 치료는 (코로나19 와중에도) 중단되지 않았는데도 병원을 찾는 이들이 크게 줄었다"면서 "시스템은 열려있는 만큼 이같은 경향을 되돌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암 환자 수술 등을 위해 새롭게 '코로나19 청정 암 중심병원'(COVID-free cancer hubs)을 지정했다고 소개했다.

BBC 방송에 따르면 이같은 '코로나19 청정 암 중심병원'은 시급한 수술 등을 위한 것으로, 잉글랜드 지역에서 총 21개 병원이 이같은 역할을 맡는다.

환자는 사전에 화상 진료 등으로 의사와 증상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눈 뒤 병원에 도착하면 발열 체크를 포함한 코로나19 검사를 받게 된다.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으면 완치 후에 수술을 받는 식으로 일정을 연기하게 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