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체 취합 검사로 확진자 조기 식별…개별검사 통해 양성 확인
검체 모아 코로나 검사했더니 '양성'…해병 훈련병 퇴소
군 당국이 선제 대응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을 조기 확인해 해병 훈련병을 퇴소 조치했다.

29일 국방부에 따르면 이달 20일 경북 포항 해병대 훈련단에 입소한 훈련병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와 퇴소 조치됐다.

그는 퇴소 후 민간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국군의무사령부(의무사)는 해병대 훈련단에 입소한 188명을 대상으로 검체 취합 검사(풀링 검사·Pooling Test)를 실시해 코로나19 감염 사실을 조기 확인했다.

풀링 검사에서 의심 소견이 발견된 일부 집단에 대한 개별 PCR(유전자 증폭) 검사를 한 결과 훈련병 1명이 양성 반응이 나왔다.

훈련병이 입소 때 작성한 문진표에는 코로나19 관련 증상은 없었지만, 군은 예방적 조치로 검사를 시행했다.

군은 대구·경북 등 특별재난지역 입소 장병을 대상으로 코로나19 확진 검사를 하고 있다.

군은 이달 13일 육군 훈련소에 입영한 신천지 신도 3명에 대해서도 선제적 검사를 통해 코로나19 확진을 확인한 바 있다.

풀링 검사는 다수의 검체를 혼합해 한 번에 검사하는 취합 검사로 감염 확률이 낮은 집단에서 일차적으로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데 유용하다.

국군의학연구소 감염병연구과장 장해봉 소령은 효율적 검사를 위해 풀링 검사 도입을 최초로 제안했다.

의무사는 풀링 검사가 기존 PCR 검사와 비교해 4배의 검사 효율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군은 유증상자나 양성 가능성이 높은 집단에 대해서는 개별검사인 PCR 검사를 지속하고, 입소 장병과 같이 단시간에 대량의 검체를 검사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풀링 검사를 활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장 소령은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진단키트 부족을 호소하는 상황에서 풀링 검사는 의심 환자에 대한 선별검사법으로 유용하게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