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버설의 트롤 2편, 온라인 대여만으로 전작보다 나은 '장사'
극장 건너뛰고 온라인 택한 미 애니메이션, 1200억원 대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극장 상영을 포기하고 온라인 배급 전략을 택한 미국 애니메이션이 출시 3주 만에 1억달러(1천219억원) 매출을 올렸다.

미 경제전문매체 CNBC방송은 28일(현지시간) 유니버설 스튜디오의 애니메이션 '트롤 월드투어'가 지난 10일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에 출시된 이후 현재까지 이 같은 규모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유니버설은 코로나19가 확산하자 트롤 2편인 '트롤 월드투어'의 개봉 일정을 연기하지 않고, 온라인에 바로 출시했다.

디지털 대여료는 프리미엄 주문형 비디오(PVOD) 가격인 19.99달러로 책정됐다.

CNBC 방송은 트롤 2편의 온라인 매출은 1편이 5개월 동안 극장에서 거둔 북미 박스오피스 매출(1억5천370만달러)보다 작지만, 수익 면에서는 더 나은 장사를 했다고 전했다.

일반적으로 영화를 극장에서 개봉하면 극장 체인과 제작사가 박스오피스 매출을 절반씩 가져가는데, 유니버설이 트롤 1편에서 챙긴 몫은 7천700만달러였다.

반면 유니버설은 트롤 2편에서 1억달러 디지털 대여료 가운데 80%를 자기 몫으로 가져갔다.

유니버설은 "'트롤 월드투어'는 우리의 기대를 뛰어넘어 PVOD의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반면, 극장주들은 유니버설을 비난하며 트롤 2편의 성공을 할리우드의 '뉴노멀'(새로운 표준)로 해석해선 안 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고 미 연예매체 데드라인이 보도했다.

전미극장주협회(NATO)는 성명을 내고 "유니버설은 극장을 우회하기 위한 발판으로 비정상적인 환경을 이용해선 안 된다"며 '트롤 월드투어'의 성공은 코로나19에 따른 일시적 현상일뿐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