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세계 항공업계가 신음하는 가운데 영국 국적기인 영국항공이 대규모 구조조정을 선언했다.

28일(현지시간) BBC 방송, 스카이 뉴스에 따르면 영국항공의 지주회사인 IAG는 이날 성명을 내고 작년 수준으로 항공업계 수요가 돌아오기 전까지 "구조조정 및 정리해고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IAG는 지난 1분기 5억3500만 유로(약 71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는데 이 중 대부분이 영국항공과 연관돼 있다. 4만2000명을 고용 중인 영국항공은 이미 조종사 임금 삭감에 합의한 데 이어 직원 휴직 등을 추진해왔다.

IAG는 "협의 결과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영국항공 직원 대부분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최대 1만2000명의 정리해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항공여행 수요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기까지는 몇 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IAG는 영국항공 외에도 아일랜드의 에어링구스, 스페인의 이베리아항공과 부엘링항공 등을 보유하고 있다. 항공업계에서 재정적으로 가장 탄탄한 기업 중 하나로 평가된다.

코로나19 파고를 이기지 못한 항공사들은 이미 직원을 감축했거나,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영국에서는 대표적인 저가항공사인 이지젯이 4000명의 직원을 2개월간 일시해고했다. 아이슬란드의 아이슬란드항공은 최근 코로나19 영향으로 2000명의 직원을 정리해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버진 애틀랜틱 항공을 소유한 버진 애틀랜틱 그룹의 리처드 브랜슨 회장은 정부에 최대 5억 파운드(약 7600억원)의 구제금융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