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제작 5년 다큐 '김승옥 무진' 방송용 공개
EBS 1TV는 29일 밤 9시 50분 소설가 김승옥의 삶을 통해 예술, 인생, 친구의 의미에 대해 고찰하는 다큐멘터리 '다큐프라임-김승옥 무진'을 방송한다.

'김승옥 무진'은 EBS 국제다큐영화제(EIDF) 제작지원작으로, 이번에 방송용 버전으로 최초 공개된다.

감수성의 혁명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나타난 작가 김승옥은 1960년대 한국문학계에 거센 바람을 일으켰다.

그러나 2003년 갑작스러운 뇌졸중으로 '말과 글'을 잃어버린 그는 비운의 작가로도 불린다.

그래도 다행히 운명은 그에게 그림 그리는 것만큼은 허락했다.

말과 글을 잃어버린 노작가가 펜 대신 붓을 잡고 전하고 싶은 진심은 무엇이었을까.

한국 현대사의 어둡고 그늘진 터널을 지나온 그는 매주 무궁화호를 타고 서울과 순천을 오가는 기차여행을 한다.

쓰러진 뒤로 자유롭게 말할 수 없지만 그는 개의치 않고 일상을 이어간다.

기차를 타고 그가 향하는 곳은 소설 무진기행의 배경이 된 순천. 요즘 그는 순천문학관에 머물고 있다.

봄이면 서울에서 까마득한 후배들이 찾아온다.

전설이 된 작가와의 만남을 앞두고 설레는 작가들은 그와 마주 앉아 말 대신 필담을 나눈다.

그가 멈춘 말끝에서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없는 공간 무진이 되살아난다.

제작 기간 5년, 제작진은 한 시대를 관통한 작가의 파란만장한 삶을 추적하고 여든 살 노작가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을 쫓아가 본다.

이미 소설 '무진기행' 오디오북 제작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가수 장기하가 이번 다큐멘터리 내레이션 작업에도 흔쾌히 참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