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소용돌이가 주요 원인…코로나19 대기질 변화와는 관련 없어
한반도 8개 크기 북극 초대형 오존 구멍 사라졌다
북극 지방에 형성됐던 한반도 8배 크기의 초대형 오존 구멍이 말끔하게 사라졌다.

CNN방송과 과학 전문 매체 라이브사이언스 등은 28일(현지시간) 대기질 변화를 측정하는 유럽우주국의 '코페르니쿠스 대기 모니터링 서비스'(CAMS)를 인용해 북극의 오존 구멍이 마침내 닫혔다고 보도했다.

오존 구멍은 자외선을 차단하는 오존층이 각종 오염 물질에 의해 파괴되는 현상으로, 남극이 아닌 북극에서 초대형 오존 구멍이 관측된 것은 1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

특히 지난달 하순 발견된 북극의 오존 구멍은 이달 초에는 160만㎢ 크기로 커졌다.

이는 한반도 전체 면적(22만㎢)의 8배와 맞먹는 크기로, 1982년 북극에서 오존층 관측을 시작한 이래 역대 최대 규모였다.

하지만, 북극의 오존 구멍은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닫혔다.

다만, 오존 구멍이 사라진 이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제활동 중단이나 대기 질 변화와는 관련이 없었다.

CAMS는 "인간의 의식적인 활동 때문에 북극의 오존 구멍이 닫힌 게 아니다"라면서 북극의 오존 구멍이 만들어지고 사라진 것은 '극소용돌이'(polar vortex·남극과 북극 상층에서 회전하는 강한 저기압 덩어리) 때문이라고 밝혔다.

CAMS에 따르면 지난달 북극에는 전례 없이 강력한 극소용돌이가 형성되며 북극 상공에 오염 물질을 가뒀고, 이는 오존층 파괴로 이어졌다.

하지만 최근 소용돌이가 약해지자 오존 물질이 풍부한 중위도의 공기가 북극으로 유입됐고, 오존 구멍도 자연스레 닫히게 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