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 규정 엄격 시행…대중교통 등서 마스크 착용 의무화

그리스, 내달 4일부터 봉쇄 완화…"바이러스 첫 유행 제압했다"
그리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취해진 봉쇄 조처를 내달 4일부터 점진적으로 완화한다.

AFP 통신에 따르면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는 28일(현지시간) TV로 생중계된 대국민담화를 통해 "바이러스 첫 유행을 제압한 우리는 이제 두 번째 단계로 넘어갈 준비가 됐다"며 단계적인 봉쇄 조처 완화 방안을 발표했다.

그리스 당국은 우선 내달 4일 서점과 전자제품 매장, 자동차 테스트센터, 미용실 등의 영업을 재개하도록 할 방침이다.

전체 상점의 10%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어 11일에는 대부분의 소매업소가 다시 문을 열고 6월 1일에는 대형 쇼핑몰도 영업을 시작한다.

키리아코스 총리는 봉쇄 완화는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며, 매일 그 영향을 평가해 완화 범위와 속도를 조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새로운 조처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전국 단위가 아닌, 지역 단위로 적용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리스, 내달 4일부터 봉쇄 완화…"바이러스 첫 유행 제압했다"
봉쇄가 완화되더라도 코로나19 재확산을 막기 위한 방역 대책은 엄격하게 시행된다.

영업을 재개하는 상점은 고객 간에 최소 2m 이상의 안전거리를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

버스·지하철 등의 대중교통과 병원, 그 밖의 다른 밀폐된 공공장소에서는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된다.

그리스는 지난달 23일부터 휴교령과 함께 호텔·음식점·카페·박물관·유적지 등을 잠정 폐쇄하는 전국적인 봉쇄 조처를 내린 바 있다.

그리스는 그 여파로 국가 경제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관광산업 수익이 급감하는 등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날 현재 그리스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2천534명이며 이 가운데 136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유럽에서는 그리스가 다른 주요국에 비해 방역 성과가 상당히 양호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