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9만3천558명, 하루 6천411명 추가"…하루 10만건 이상 검사
푸틴, 근로자 유급휴무 내달 11일까지 연장…자가격리도 연장될 듯

러시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규모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누적 확진자가 28일(현지시간) 이란을 제치고 세계 8위 규모로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흘 연속 하루 6천명대의 신규 확진자가 쏟아지면서 누적 확진자가 9만3천명을 넘어섰다.

러시아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입·확산방지 대책본부는 이날 "지난 하루 동안 모스크바를 포함한 83개 지역에서 6천411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면서 "누적 확진자는 9만3천558명(증가율 +7.4%)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러시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이란도 제치고 세계 8위(종합)
수도 모스크바에서만 3천75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오면서 누적 감염자가 4만8천426명으로 증가했다.

이밖에 모스크바 외곽 모스크바주에서 523명,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198명, 남부 캅카스 지역 다게스탄 공화국에서 153명 등의 신규 확진자가 보고됐다.

이날 하루 신규 확진자 수(6천411명)는 지난 1월 말 러시아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온 이후 최대치다.

전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867명으로 늘어났다.

정부 대책본부는 지금까지 확진자 중 8천456명이 완치됐으며, 전체 검진 검사 건수는 313만 건으로 늘었다고 전했다.

하루 검진 검사 건수는 13만 건에 달했다.

대책본부는 또 신규 확진자의 40%가 무증상 감염자라고 소개했다.

러시아 교정당국은 이날 지금까지 산하 기관 직원 271명과 수감자 4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증가율은 지난 19일 16.5%(6천60명 추가)를 기록하고 22일 9.9%(5천236명)로 내려온 뒤 이날(7.4%)까지 7일 연속 10% 이하에 머물렀다.

하지만 한동안 4천~5천명대에 머물던 하루 신규 확진자가 6천명대로 다시 올라가면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지속적 대규모 신규 확진자 발생으로 이날 러시아의 누적 확진자 수는 이란(미국 존스홉킨스 대학 집계 기준 9만2천584명)을 제치고 세계 8위에 올랐다.

러시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이란도 제치고 세계 8위(종합)
러시아에서 대규모 신규 확진자가 계속 쏟아져 나오는 것은 무엇보다 하루 10만 건을 넘은 검진 건수 확대 때문이라고 러시아 당국은 설명하고 있다.

유증상자는 물론 검진을 원하는 무증상자들까지 모두 검사할 수 있게 되면서 무증상 감염자를 포함한 확진자 수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3월 초 하루 2천500건 수준이었던 진단 건수는 현재 15만 건에 육박하고 있다.

확진자가 집중된 모스크바시는 급성호흡기 질환을 가진 모든 환자는 의무적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도록 하고 있다.

또 코로나19 확진자 가족이나 동거인은 물론 폐렴 환자 가족이나 동거인도 의무적으로 검사를 받도록 조치했다.

이와 함께 확진자 가족 등 접촉자들 가운데 감염자가 지속해서 늘고, 병원·군대·요양시설 등에서의 집단 감염 사례가 증가하는 한편, 귀국민 가운데 해외 유입 감염자도 계속 늘어나면서 대규모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감염증 급증세가 이어지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이달 말까지로 정해진 전 근로자 유급 휴무 기간을 다음 달 11일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전국 대다수 도시가 취하고 있는 의무적 자가격리 조치도 같은 기간까지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이란도 제치고 세계 8위(종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