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신항 4부두 운영사 HPNT는 알헤시라스호가 이날 오후 9시께 접안해 컨테이너를 하역한다고 밝혔다.
중국 칭다오항에서 싣고 온 컨테이너 900개를 부두에 내리고, 3천600개를 실은 뒤 29일 밤 12시께 다음 기항지인 중국 닝보항으로 떠날 예정이다.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이 배는 지난 23일 문재인 대통령 부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명명식을 갖고 아시아-유럽 항로에 투입됐다.
운항 노선은 중국 칭다오- 부산- 중국 닝보- 상하이- 옌티엔- 스페인 알헤시라스- 네덜란드 로테르담- 독일 함부르크- 벨기에 앤트워프- 영국 런던- 스페인 알헤시라스- 싱가포르이다.
3대 글로벌 해운동맹의 하나인 디얼라이언스에 속한 HMM은 독일 하파그로이드, 일본 ONE, 대만의 양밍 등과 선박 적재 공간을 공유한다.
이 배는 현재 전 세계에서 운항 중인 컨테이너선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
20피트짜리 컨테이너 2만3천964개를 동시에 실을 수 있다.
종전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인 MSC의 'MIA호'보다 208개 더 적재할 수 있다.
길이는 약 400m, 폭은 61m, 높이는 33.2m로 축구장 4배 크기에 해당한다.
선박을 수직으로 세우면 아파트 133층 높이로, 여의도 63빌딩(264m)이나 프랑스 파리 에펠탑(320m)보다 길다.
이 배에 실을 수 있는 컨테이너를 일렬로 세우면 서울에서 대전까지 직선거리(144㎞)와 맞먹는다.
HMM은 알헤시라스호를 시작으로 9월 말까지 같은 규모의 선박 12척을 1∼2주 간격으로 잇달아 취항할 계획이다.
HMM은 컨테이너 1만6천개를 실을 수 있는 대형 컨테이너선 8척도 현대중공업에서 건조 중이다.
내년에 이 배들까지 모두 인도받으면 선복량(선박의 적재능력)이 87만TEU(세계 8위에 해당)로 늘어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