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에 해당 안 되는데 정부 요인이라 검사' 지적

니시무라 야스토시(西村康稔) 일본 경제재생담당상(장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받은 것이 의외의 논란을 일으켰다.

니시무라 경제재생담당상은 지난 25~26일 이틀간 코로나19 감염 가능성 때문에 자가격리(자택대기) 상태에서 업무를 봤다.

지난 19일 도쿄대병원을 시찰했을 때 자신을 수행한 내각관방 코로나19 감염대책 추진실의 40대 남성 직원이 24일 확진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니시무라 담당상은 관할 보건소를 통해 농후접촉자에 해당하지는 않는다는 확인을 받고 증상도 없는 상태였지만 예방적 조치로 자가격리를 선택했다.

그는 자가격리 중 PCR 검사를 받았고 26일 오후 음성 판정이 나와 27일 업무에 복귀했다.

니시무라 경제재생담당상은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정책을 이끄는 코로나19 담당상을 겸임하고 있다.

그런 지위를 고려할 때 문제를 삼기 어려워 보이는 그의 PCR 검사였지만 인터넷 공간에서는 의외의 비난이 쏟아졌다.

일본 코로나19 주무장관, PCR 검사 특혜 논란 휘말려
일반 국민은 증상이 나타나도 제대로 검사를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농후접촉자도 아니고 증상도 없는데 일종의 특혜 검사를 받았다는 이유에서다.

도쿄신문은 니시무라 담당상이 26일 트위터에 PCR 검사에서 음성으로 나왔다는 글을 올린 뒤 '검사 대상이 아닌데 검사를 받은 점'과 '정부 요인이기 때문에 특혜 검사를 받은 것 아니냐'는 취지의 비난 댓글이 잇따라 달렸다고 28일 전했다.

이 신문은 니시무라 담당상이 코로나19 대응 사령탑이어서 검사 우선순위에 있다고 할 수 있음에도 비난이 쏟아진 배경에는 다른 나라와 비교해 일본에선 PCR 검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데 대한 불만의 표출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니시무라 담당상은 27일 저녁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PCR 특혜 검사 논란에 대해 "(아베 신조) 총리나 다른 각료들을 자주 접촉해야 한다"면서 의사 상담을 거쳐 사비를 내고 검사를 받았다고 해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