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미군공병단 부지로 국립중앙의료원 옮겨 중앙 감염병 병원 개원" 제안
[일문일답] 박원순 "감염병 전문병원, 국방부·복지부와 앞으로 논의"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에 '중앙 감염병 전문병원'(이하 전문병원)을 짓자며 그 위치로 중구 방산동 미군 공병단 부지를 제안했다.

박 시장은 28일 국립중앙의료원을 공병단 부지로 이전해 전문병원을 건립하는 구상을 발표하며 "그 필요성에는 온 국민이 동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같은 감염병이 대도시에서 크게 창궐할 수 있는 만큼 서울에 전문병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지 소유권을 가진 국방부, 국립중앙의료원 이전 사업 주체인 보건복지부와는 지금부터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원래 국립중앙의료원이 이전하기로 돼 있었던 서초구 원지동에 대해서는 공공의료 공백이 생기지 않게끔 하겠다고 약속했다.

다음은 박 시장과 취재진의 일문일답.
-- 전문병원의 필요성이 커지기는 했는데 왜 서울의 도심 중심부에 있어야 하는지.
▲ 감염병은 장소와 시간을 가리지 않는다.

그렇지만 크게 번지는 것은 역시 대도시다.

최근 코로나19가 번져 큰 고통을 겪는 것은 뉴욕, 런던, 도쿄 등 대도시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번에는 서울시와 경기도 등 수도권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막았지만 언제나 그렇게 잘 될 수 있다는 보장도 없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감염병 전문 병원이 정말 소중하다.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이 언제 이보다 더 큰 규모로 올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선제적 조처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 보건복지부나 국방부 등 중앙부처와 사전 협의는 어느 정도 됐나.

▲ 오늘 저희가 드리는 것은 중앙정부, 특히 보건복지부와 국방부에 제안하는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겠다.

앞으로 실무적 논의를 충분히 거쳐서 반드시 중앙 감염병 병원이 빠른 시간 내 설치되기를 바란다.

이런 부분은 앞으로 철저히 협의해서 서로 '윈윈'하는 결과를 만들겠다.

-- 국립중앙의료원은 서초구 원지동으로 옮기게 돼 있었는데 중구로 가는 것은 서초구민과의 약속 파기 아닌가.

반대급부가 있는가.

▲ 보건복지부와 서울시가 그렇게 MOU를 맺어서 서초구 원지동 이전을 추진해온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현장의 문제와 실제 당사자인 국립중앙의료원의 여러 어려운 점이 있어서 그동안 난항이 있었다.

이런 표류 상황을 정리하고자 한 것이 이번 제안이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MOU가 변경될 가능성이 생겼다.

이것에 따라서 동남권, 서초구의 공공의료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보건복지부 및 서초구와 충분히 협의하겠다.

-- 국립중앙의료원 이전이 오래 지연되다가 부지가 변경된 이유는.
▲ 감염병 전문 병원이 필요하다는 것은 온 국민이 동의하고 있다.

메르스나 사스 등을 거치면서 합의된 바가 있었다.

그럼에도 장소 문제라든지 그 적합성 문제 등을 가지고 오래 표류했다.

이번 기회에, 특히 코로나19를 계기로 해서 이제 더는 늦출 수 없다는 절박감이 있으므로 이런 제안을 한 것이다.

정말 감염병 사태가 발생할 때 전국적인 의료 자원과 역량을 함께 모을 그런 필요성이 정말 절박해져서 이런 선언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