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텍, 소형 CT 식약처 인증 획득…중소병원 시장 공략
의료기기 전문기업 바텍은 저선량 고해상도 소형 컴퓨터단층촬영(CT) 제품이 식품의약품안전처 인증을 받았다고 28일 밝혔다.

바텍이 개발한 소형 CT '스마트 엠'은 폐렴 진단 기능이 포함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등 바이러스성 폐렴 진단이 가능하다.

관련 법규 상 CT 도입이 어려운 200병상 미만 중소병원, 요양병원, 정형외과 등에 설치 가능하다. 두부, 경추, 팔, 다리, 관절 부위를 고해상도로 촬영할 수 있어 교통사고 환자, 노인성 폐렴, 사지 관절 진단 및 치료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스마트 엠 가격은 전신 CT 대비 5분의 1 수준이다. 전신 CT보다 공간을 적게 차지하고 가정용 전원을 사용할 수 있어 별도의 시설 공사를 할 필요가 없다. 직접 개발한 고성능 디텍터(검출기)를 장착해 방사선 피폭량을 전신 CT의 10% 수준으로 낮췄다.

바텍은 지난 24일 코로나 19 검사 및 폐렴 진단용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긴급 사용 승인을 신청했다. 다음달 중으로 허가를 기대하고 있다. 허가를 받으면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 코로나 19 진단 및 치료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탄소나노튜브(CNT) 를 활용한 휴대용 코로나 진단 장치도 개발하고 있으며 내달 식약처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바텍의 소형 CT 시장 진출은 글로벌 틈새 시장을 석권하는 회사 경영 전략과 맞닿아 있다. 바텍은 2005년부터 세계 90여개 국에 치과용 소형 CT 2만4000대 이상을 판매한 글로벌 1위 기업이다. 소형 CT 관련 특허만 100건 이상 보유하는 등 소형 CT분야 기술적 리더십도 갖추고 있다.

바텍은 소형 CT가 200병상에 못미쳐 사용에 제약이 따르는 병원들에 주목했다. 최근 코로나19처럼 바이러스성 폐렴이 발생할 경우 설치, 이동, 사용이 편리하고 가격도 저렴한 소형 CT가 필요하다는 틈새를 확인하고 기존 기술력을 기반으로 신속하게 개발했다.

현정훈 바텍 대표는 "그동안 쌓아온 치과용 소형 CT 관련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코로나 폐렴 진단이 가능한 소형CT 스마트 엠을 개발했다"며 "치과용 CT 세계 1위를 넘어 소형 CT 분야 글로벌 1위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