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과 신흥 군사안보

▲ 숫자가 만만해지는 책 = 브라이언 커니핸 지음, 양병찬 옮김.
'유닉스의 창조자', 'C 언어의 아버지', '현대 컴퓨터의 삼현(三賢)' 등으로 불리는 저자가 20년간 프린스턴대학에서 수학에 자신이 없는 비이공계 학생들을 지도한 경험을 바탕으로 '숫자 감각'을 익히는 핵심적 방법을 체계적으로 안내한다.

저자는 컴퓨팅 세계뿐만 아니라 우리가 사는 세계 자체가 숫자로 된 논리 위에 서 있으며, 숫자라는 기초 언어를 제대로 다룰 수 없다면 삶의 다양한 문제에 제대로 대처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그러면서 우리가 매일 마주치는 숫자를 평가하거나, 자신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또는 다른 사람의 주장을 반박하기 위해 자기 나름의 숫자를 제시하도록 돕는다.

저자에 따르면 숫자 감각을 기르기 위해 수학 공부를 다시 할 필요는 없다.

책에는 머리 아픈 수학 공식이나 확률, 함수, 미적분 같은 고급 개념이 나오지 않는다.

저자는 통장 속 예금이 두 배로 불어나는 데 걸리는 시간을 구하는 '72의 법칙', 매일 정년퇴직이나 생일 같은 이정표에 도달하는 사람의 수를 추정하는 '리틀의 법칙' 등 사칙연산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간단한 셈법 사례를 소개한다.

또 넓이 단위와 부피 단위, 배율과 백분율, 퍼센트와 퍼센트포인트처럼 헷갈리기 쉬운 개념을 확실히 구분해 주고 여러 정보원에서 숫자의 일관성을 확인하는 방법이나 인과관계와 상관관계를 구별하는 법 등 논리적 사고의 기초를 다져준다.

어크로스. 264쪽. 1만5천원.
[신간] 숫자가 만만해지는 책·들뢰즈, 괴물의 사유
▲ 들뢰즈, 괴물의 사유 = 이찬웅 지음.
사유란 무엇인가, 실천이란 무엇인가, 창조란 무엇인가라는 주제 아래 들뢰즈의 평생에 걸친 사유의 궤적을 그려 보인다.

그와 동시에 현대 철학의 거장이자 철학사 연구자인 들뢰즈가 철학사로부터 길어 올린 요소들을 어떻게 현대적으로 재배치하는지도 소개한다.

들뢰즈는 자신의 사유를 '존재의 일의성'이라는 말로 규정한다.

이는 서양철학사에서 간신히 전해진 소수 전통으로, 들뢰즈는 둔스 스코투스, 스피노자, 니체의 계보를 자신이 잇는다고 주장한다.

모든 존재자는 서로 다르지만 '존재한다'라는 술어의 의미는 그들 모두에게 같다.

이는 존재의 평등성을 긍정하는 가장 간명하고 과격한 정식으로, 이러한 '일의적 존재'의 개념은 신성모독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모든 초월적 존재자에 대한 전투로 번져간다.

들뢰즈는 또 개체를 유(類)와 종(種)의 관점이 아니라 정동의 관점에서, 형상의 관점이 아니라 속도의 관점에서 보라고 제안한다.

이렇게 볼 때 모든 신체는 무수히 많은 입장의 거대한 운동, 합성, 해체로서 나타난다.

들뢰즈는 스피노자주의, 정신분석학, 그리고 동물행동학의 요소를 차례로 중첩하면서 정동을 독창적인 개념으로 만들어간다.

정동 개념은 철학사 연구, 실천철학, 예술철학 영역을 차례로 관통해가며 중요한 위상을 차지하게 된다.

저자는 들뢰즈의 정동 개념이 어떤 요소들을 중첩하면서 형성되고, 어떤 문제를 향해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변모하는지를 소개한다.

이학사. 400쪽. 2만2천원.
[신간] 숫자가 만만해지는 책·들뢰즈, 괴물의 사유
▲ 4차 산업혁명과 신흥 군사안보 = 김상배 엮음.
서울대 국제문제연구소가 육군본부 후원으로 설립한 미래전연구센터의 '미래전연구센터 총서' 시리즈 가운데 첫 번째로 나온 책이다.

4차 산업혁명으로 대변되는 기술발달은 군사안보 분야에도 거대한 영향을 미쳐 무기체계를 변화시키고 이는 다시 전투방식과 공간, 군사작전 운용방식 등의 변화를 초래하며 나아가 새로운 전쟁 양식의 출현을 예견케 한다.

이에 따라 더욱 포괄적인 새로운 안보 패러다임의 부상도 예상된다.

책은 '4차 산업혁명과 무기체계 및 전쟁 양식의 변환', '미·중 미래전 경쟁과 국민국가의 변환', '미래전 국제규범과 세계질서의 변환' 3부로 구성됐다.

김상배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 윤정현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 선임연구원, 설인효 한국국방연구원 국방현안팀장, 차정미 연세대 통일연구원 연구교수 등 12명의 전문가가 필진에 참여했다.

한울. 440쪽. 4만4천원.
[신간] 숫자가 만만해지는 책·들뢰즈, 괴물의 사유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