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20대 사이에서는 “술 한잔 할래?” 대신 “같이 뛸래?”라는 말이 더 자연스럽다. 퇴근이나 수업이 끝난 뒤 동네에서 가볍게 만나 취향을 나누고 헤어지는 ‘번개형 모임’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27일 지역생활 커뮤니티 당근이 올해 1분기 20대 이용자의 모임 활동을 분석한 결과 러닝·보드게임·독서 등 취향 중심 활동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술자리를 중심으로 한 만남 대신, 목적과 취향을 공유하는 모임이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모임 규모도 눈에 띄게 작아졌다. 전체 모임의 약 60%가 10명 이하로 운영됐고, 이 중 2~5명이 모이는 초소형 모임도 4건 중 1건에 달했다. 대부분 평일 저녁 6시부터 10시 사이에 진행되며, 2~3시간 안에 끝나는 ‘짧고 가벼운 만남’이 대세다.성별에 따라 선호도도 갈린다. 남성은 풋살·러닝 등 운동 중심 모임 참여가 많았고, 여성은 스터디·독서와 함께 요리·공예·요가 같은 취미 활동 참여가 두드러졌다. 일부 취미 모임에서는 여성 참여율이 남성보다 최대 6~8배 높게 나타났다.최근 글로벌 젊은층 사이에서 유행한 ‘어드민 나이트(Admin Night)’가 국내에서도 등장하고 있다. 친구들과 한 공간에 모여 각자의 밀린 일을 처리하는 모임으로, 술 대신 생산성을 선택하는 새로운 사교 방식이다.일정 정리나 이메일 답장, 공과금 납부처럼 미뤄둔 일을 함께 처리하는 이 모임은 ‘바디 더블링’ 효과를 기반으로 한다. 누군가와 함께 있을 때 집중력이 높아지는 특성을 활용해, 자연스럽게 시간을 보내면서도 성과를 얻는 방식이다. SNS를 중심으로 관련 사례가 공유되면서 국내 20대 사이에서도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이하 메트)가 사상 최악의 재정난을 타개하기 위해 인권 논란까지 감수하며 추진한 '사우디 자본 유치' 승부수가 결국 실패로 끝이 났다. 뉴욕 메트는 지난 2025년 최악의 재무 위기에 빠져 사우디 아라비아와 1억 달러(1389억원) 규모의 업무 협약을 체결하며 돌파구를 모색했다.▶▶▶[관련 뉴스] 뉴욕 메트 오페라 최악의 재정 위기, 사우디와 손잡은 '피터 갤브' 하지만 마지막 동아줄로 여겨졌던 우디와의 파트너십이 최종 결렬되면서, 실리와 명분을 모두 챙기려던 갤브 단장의 행보는 결국 최악의 시나리오로 막을 내렸다. 최근 뉴욕타임스(NYT)와 오페라와이어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메트의 피터 갤브 단장이 수개월간 공들여온 사우디아라비아 문화부와의 대규모 협력 계약이 최종 무산됐다. 메트가 사우디 현지 오페라단 창설 자문과 제작 노하우를 전수하는 대가로 막대한 후원금을 수혈받으려던 이 계획은, 사우디 측의 전략 수정과 내부의 윤리적 반발에 부딪혀 결국 수포로 돌아갔다. 지정학적 리스크도 사우디와 메트 간 협상의 발목을 잡았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이후 격화된 이란과 이스라엘 간의 전쟁이 중동 정세를 뒤흔들면서, 사우디 정부가 '비전 2030'의 일환으로 추진하던 문화 소프트파워 확장보다 국가 안보와 군사력 증강으로 예산 우선순위를 대대적으로 조정한 것도 배경으로 지목된다.사우디 입장에선 당장의 안보 위기 속에서 미국 예술계에 대한 거액의 후원은 순위 밖으로 밀려났다는 분석이다. 이로써, 사우디라는 구원 투수가 사라진 메트는 이제 장기적 존립의 근간인 기금(Endowment)까지 헐어 써야 하
‘블랙박스’로 불리는 어두운 영화관은 때론 다양한 예술을 비추는 무대가 된다. 극장에 걸린 은막이 록 공연의 열기와 화가의 붓질, 무용수의 몸짓까지 시대를 풍미한 거장들의 예술을 담아내는 매체로 기능할 수 있기 때문이다. 클래식부터 미술, 대중음악 애호가들이 최근 극장을 주목하고 있다. 음악·미술·무용 등 장르를 가로지르는 영화들이 잇따라 개봉을 예고하면서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 ‘살목지’의 연타석 흥행과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2’ 개봉 기대감으로 오랜만에 활기가 도는 극장가에 새로운 관람 수요를 자극할 ‘아이콘’ 콘텐츠로 눈길을 끈다.클래식·미술 애호가 위한 비발디와 피카소 영화가장 먼저 오는 29일 ‘비발디와 나’가 개봉한다. 위대한 작곡가였던 비발디(미켈레 리온디노)가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오스페달레 델라 피에타 고아원에 부임해 천재 소녀 체칠리아(테클라 인솔리아)와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붉은 머리의 사제’로 불렸던 비발디는 이곳에서 음악 선생님으로 활동하며 오케스트라를 양성하고 작곡 활동을 병행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1710년대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니시 도미누스(RV. 608)’이 대표적이다. 영화에선 작곡에 몰두하는 비발디의 모습을 체칠리아가 지켜보는 장면에서 흘러나온다. ‘사계’ 출판 300주년을 기념한 영화답게 그의 대표작이나 바로크 클래식 명곡으로 손꼽히는 ‘사계- 봄’이 등장한다. ‘유디트의 승리(RV. 644)’,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RV. 207) 등을 극장의 사운드로 들을 수 있다.1901년 어느 이른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