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판매, 제작비 대부분 회수했지만…
김은숙 판타지와 유치함 제자리걸음 비판도
드라마 시장 확대 긍정적 측면vs버블 이끈다 우려도

SBS 새 금토드라마 '더 킹:영원의 군주'(이하 '더 킹')가 방송을 시작한지 이게 겨우 2주째. 하지만 '더 킹'을 바라보는 업계의 시선이 심상치 않다. 기대감은 방송 2회만에 우려로 바뀌었다. '더 킹'에 대체 무슨 일이 생긴 걸까.

"방송을 할 때마다 적자"라는 말을 듣는 드라마들이 늘어날 만큼 척박한 상황에서 '더 킹'은 광고를 넣고 싶어 브랜드들이 줄을 섰다고 소문났을 정도였다. 그런 '더 킹'이 '밉상'으로 찍혀버렸다.
◆ 김은숙 작가의 세계관…"요즘과 맞지 않아"
김은숙 작가는 누가 뭐래도 국내를 대표하는 스타 작가다. 김은숙이라는 이름 만으로 대본은 물론 단 몇 장의 내용과 캐릭터 요약 만으로도 요즘 제일 잘나간다는 스타들도 줄을 서서 기다렸다. "적어도 대본은 6회까지 봐야한다"는 콧대 높던 매니지먼트사들도 김은숙이라는 이름 석자에 철저한 '을'을 자처했다. 방송사들 역시 서로 편성을 하겠다며 경쟁을 펼칠 정도.
특히 '파리의 연인', '시크릿 가든' 등 일상 로맨스에서 나아가 '태양의 후예', '도깨비', '미스터 션샤인' 등 블록버스터급 스케일의 로맨스물을 연달아 히트시키면서 '김은숙 파워'는 더욱 커졌다.

◆ 캐릭터 설정, "이게 최선입니까?"
물론 달라진 여성상을 반영하려는 노력은 보였다. 대한제국 최초, 최연소 여성 총리를 등장시키거나, 범인을 때려잡는 여형사라는 설정 등이 그것이다.

◆ "물론 망하진 않겠지…"
'더 킹'은 '미스터션샤인' 430억 원, '아스달 연대기' 500억 원 보다는 적은 제작비가 투입됐다. 여기에 도심에 백마가 질주하고, 고풍스럽고 화려한 대한제국 궁 등 다양한 볼거리로 "제작비가 허투로 쓰이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때문에 증권가에서는 "'더 킹'이 SBS 방영권료와 넷플릭스 판권, PPL까지 감안하면 마진은 30%를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더 킹' 방송 시작 시점에 맞춰 제작사 화앤담의 모회사인 스튜디오 드래곤에 대한 "매수"의견을 잇따라 발표했을 정도.
'더 킹'은 자신에게 쏠린 우려와 반감을 씻어낼 수 있을가. 앞으로 남은 방송을 통해 풀어내야 할 숙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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