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선열전] 배준영 "민심 레드카드 다가와…당 쇄신 역할 마다않겠다"
4·15 총선에서 인천 13개 지역구 중 통합당 소속으로 유일하게 승리한 배 당선인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실망의 바닷바람'이 인천에 세게 불었다"며 야당을 합리적 대안 세력으로 전환하는 것이 지지세 회복의 우선 과제라고 했다.
배 당선인은 김영삼 정부 때인 1997년 정무장관 비서로 정치권에 발을 들였고, 이후 한나라당 부대변인을 거쳐 김형오 국회의장 시절 국회 부대변인을 지내는 등 여의도 잔뼈가 굵은 인사다.
인하대 물류전문대학원 겸임교수, 인천항만물류협회 회장, 인천경제연구원 이사장을 지낸 경제전문가이기도 하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소속으로 이 지역에 출마했으나 무소속 안상수 전 인천시장에 밀려 고배를 마셨던 그는 이번 총선에서 50.2%를 득표하며 원내에 진입했다.
다음은 배 당선인과의 일문일답.
-- 통합당 소속으로 인천에서 홀로 당선됐다.
그 배경은.
▲ 인천은 전국 선거의 바로미터 지역이다.
통합당은 이번 총선 기간 국민이 듣고 싶은 얘기 대신 하고 싶은 말만 했다.
그러면서 '실망의 바닷바람'이 인천에 세게 불었다.
결국 옐로카드와 레드카드의 중간인 '핑크카드'를 받았다.
제 지역구도 여당 지지세가 강했지만, 제가 20대 총선에 이어 연달아 출마하며 유권자에게 진정성을 인정받았다고 생각한다.
-- 당을 어떻게 재건할 수 있다고 보나.
그 과정에서 본인의 역할은.
▲ 통합당이 선거 후 어떻게 바뀌는지 유권자가 지켜보고 있다.
반성하고 성찰하며 위기를 기회로 삼아 지지를 다시 얻어야 한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등 진행 중인 사안에 딴지 걸 생각은 없지만, 아쉬운 시간을 헛되이 보내고 있다.
하루빨리 당선자 대회를 열어 중지를 모으고 과감한 쇄신안을 내야 한다.
사과와 반성, 미래 비전 제시 없이는 다가오는 레드카드를 피하지 못한다.
이 과정에서 저는 당이 어떠한 역할을 맡기든 마다하지 않겠다.
-- '180석 슈퍼 여당'이 탄생한 거여 정국이다.
어떻게 맞설 것인가.
▲ 장내에서 여당을 꺾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소득주도성장, 주 52시간제, 최저임금 인상, 에너지 정책 등 정부의 실정은 분명 있다.
독설 가득한 논평 대신 합리적으로 문제를 짚고, 아픈 곳을 감싸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세련된 야당, 합리적 야당의 목소리를 내도 아스팔트 투쟁보다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대안 세력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
'밉상' 이미지를 벗고 조금은 멋있는 정당이 돼야 한다.
-- 공천 과정에서 김형오 전 공천관리위원장의 사천 논란이 있었다.
▲ 김 전 위원장이 국회의장일 당시 국회 부대변인으로 2년간 모셨다.
'김형오 사람'이라 하면 저는 영광이다.
그러나 사천 논란은 억울하다.
제 지역구는 도서 지역이 많아 선거 한 달 전 뛰어들어서는 성과를 얻기 어렵다.
공관위는 당선 가능성이 가장 큰 후보를 공천한 것이다.
선거 결과로 논란은 불식됐다고 본다.
-- 21대 국회에서 가장 먼저 행동에 옮길 사안은.
▲ 경제전문가로서 일자리 비전을 제시하고 싶다.
지역구 내 인천공항과 영종 국제도시가 있다.
입국 외국인이 90% 넘게 줄며 고용 재난이 현실로 닥쳤다.
재난지원금과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 등 정부의 일반적 지원으로 부족하다면 특별법을 제정해 일자리 보전 방안을 추진하겠다.
아울러 인천의 강화, 옹진 등은 도서벽지라 낙후돼있음에도 수도권으로 묶여 개발·발전 규제를 받는다.
불합리한 규제를 걷어내는 데도 힘쓰겠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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