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문화장관 "전 세계 한국 코로나 대응 배우고 싶어해" 박양우 장관 "위기시 상호신뢰와 우의로 양국 우정 확인"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3일 아랍에미리트(UAE) 문화지식개발부 누라 알 카비 장관과 화상회의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행사 진행에 차질을 빚고 있는 '한국-UAE 상호 문화교류의 해(Korea-UAE Cultural Dialogue 2020)'를 내년까지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문체부에 따르면 양국은 우선 상반기로 예정했던 '아부다비 한국 대중음악(K팝) 축제'를 오는 11월로 연기하기로 했다.
또한 양국 문화교류가 활성화되도록 하반기 UAE에서 한국현대미술 특별전시(8~10월)와 태권도 시범공연(10월)을 열 수 있게 준비하기로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을 고려해 행사 진행 여부는 지속해서 논의하기로 했다.
누라 알 카비 장관은 회의 시작과 함께 "오늘 아침 친구의 나라인 한국에서 만들어진 마스크를 쓸 수 있어서 큰 감명을 받았다"며 "한국은 신속하고 정확하고 투명하게 코로나19에 대응하고 있어 전 세계가 이를 배우고 싶어하고 UAE도 그렇다"고 말했다.
이에 박 장관은 코로나19가 진정되는 상황에서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문화예술 생태계가 원활히 작동하도록 지원하고 있는 우리 정부 정책을 설명했다.
박 장관은 "한국과 UAE 모두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으나 위기 시 보여준 상호 신뢰는 양국의 우정을 확인하고 양국을 더욱 가깝게 하는 계기가 됐다"며 "양국이 문화예술로 코로나19를 극복할 수 있는 사회적 동력을 제공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과 UAE는 올해 외교관계 수립 40주년을 맞아 양국 관계를 한 단계 도약시키기 위해 '한국-UAE 상호 문화교류의 해'를 진행하기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양국 문화장관은 지난 1월 UAE 수도 아부다비 국립극장에서 가진 기념식에서 주요 행사계획과 로고, 슬로건을 확정 짓고 '한국의 날' 행사로 첫 테이프를 끊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상반기 문화행사가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양국은 1980년 수교한 이래 에너지, 건설 등의 분야에서 우호협력 관계를 다져왔다.
특히 UAE는 중동지역에서 한국문화원이 처음 문을 연 곳으로 역내에서 한국 문화를 알리는 거점 역할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