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외무성은 23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1주년을 기념하는 담화를 내고 양국 간 협력 강화 의지를 표명했다.

임천일 러시아 담당 부상은 이날 외무성 홈페이지에 게시한 담화에서 김 위원장의 첫 러시아 공식 방문을 계기해 열린 북러 정상회담에 대해 "전략적이며 전통적인 조로(북러) 친선관계를 새로운 시대적 요구에 부합되게 승화·발전시켜나갈 수 있는 확고한 토대를 마련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지난해 정상회담의 결과로 "동북아시아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안전보장을 위한 전략적 협동을 강화해나가는 데서 뚜렷한 이정표로 되였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난해부터 양국 간 고위급 교류가 활발해졌다면서 "쌍무관계 문제와 국제 문제들에 대한 견해가 폭넓게 교환됨으로써 조로 친선의 화원은 더욱 풍만해지고 있다"며 '북러 밀월'을 재차 과시했다.

아울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서도 "호상 긴밀히 지지·협조하고 있으며 유엔을 비롯한 국제무대에서도 진정한 국제적 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에 대해 "당면한 방역전에서 기어이 승리하리라고 굳게 확신한다"고 당부했다.

북한, 김정은 러시아방문 1주년 담화…"전략적 협동 강화"
북한은 광복 직후 김일성 주석이 소련 군정의 도움을 받아 권력을 장악하고 1948년 공식 집권 후 소련과 제일 먼저 외교 관계를 수립하고 혈맹관계를 유지했으나, 중소 분쟁과 냉전체제 종식 등으로 부침을 거듭하며 일반 관계로 바뀌었다.

2000년대 들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의 상호 방문과 정상회담으로 회복세를 탔으나 경제적 이해관계에 머물렀다.

그러나 지난해 4월 김정은 위원장이 집권 이후 처음으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후 비핵화와 대미 협상 등 외교 전반에서 협력을 강화하며 관계를 복원하고 있는 모습이다.

임 부상은 올해 북러공동선언 채택 20주년을 맞이하는 두 나라가 다양한 정치·문화 행사를 공동으로 진행하고 교류·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는 의지를 밝혔다.

특히 "최고영도자들의 깊은 관심 속에 조로관계는 앞으로도 오랜 친선의 역사와 전통을 이어 온갖 시련과 도전을 이겨내며 보다 높은 단계로 강화·발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