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코로나19 보고 연기·대응상황 과장"…미 복지장관 책임론 대두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WSJ "1월3일 관련 보고 받고 2주 후에야 대통령에게 알려"
    "WHO 배급 키트 못 믿겠다며 CDC 자체 제작 고집…결국 '리콜 사태' 발생"
    최근 들어 정부 대응 일선서 물러나…"본인도 인정한 모양새"
    "코로나19 보고 연기·대응상황 과장"…미 복지장관 책임론 대두
    알렉스 에이자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초기에 대통령에게 관련 보고를 수주간 미루고 복지부의 대응 상황을 과대 포장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의 코로나19 사태 초기 대응이 부실했던 데에는 에이자 장관의 이런 실책이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명이 넘는 미 정부 당국자 등을 취재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지난 1월 3일 에이자 장관이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로버트 레드필드 국장으로부터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위험성에 대해 전해 들었지만, 2주가 지나서야 이를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전했다.

    대통령 보고에서도 그는 미국 내 감염 사례가 발생할 위험에 대해 관련 기관이 충분히 대비돼있다고 장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더해 그는 당시 미국 내 의료장비가 부족해질 수 있다는 보고를 받고도 수주 후에서야 이에 대응했다고 WSJ은 지적했다.

    신문에 따르면 스티븐 한 미 식품의약국(FDA) 국장이 지난 1월 의료 장비가 부족해질 가능성이 있으니 진단 및 제약업체에 연락해도 되는지 보건부에 문의했지만 거절당했다.

    에이자 장관은 당시 이 같은 움직임은 관련 산업에 불안감을 조장하고 정부가 잘 준비되지 않은 듯한 인상을 줄 수 있다고 주변에 말했다고 한다.

    보건부 당국자들은 이후 몇 주가 지나서야 의료 장비 부족 가능성과 관련해 제조업체들에 연락했다고 WSJ은 전했다.

    "코로나19 보고 연기·대응상황 과장"…미 복지장관 책임론 대두
    에이자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의에서 코로나19 진단 키트 수급 상황을 과대 포장한 것으로도 드러났다.

    미 정부 당국자들에 따르면 지난 1월 29일 그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부는 위기 상황 대응을 위한 유관 기관의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잘 되고 있다고 보고했다.

    이어 코로나19 진단 검사 관련 질문을 받자, 답하기 시작한 레드필드 국장의 말을 끊고 "역대 가장 빠른 속도로 검사 키트를 제작하고 있다"며 향후 몇 주간 검사를 100만회 이상 진행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는 실현되지 않았다.

    CDC는 이후 전국의 공중보건 연구소에 자체 제작한 검사 키트를 배급했지만, 검사 결과가 부정확하게 나온다는 항의를 수차례 받고 리콜에 나섰다.

    FDA 조사 결과 해당 키트를 생산한 애틀랜타 소재 CDC 산하 연구소 3곳 중 2곳에서 직원들이 제조 수칙을 위반한 것으로 드러났다.

    '불량 키트 리콜' 사태는 코로나19 사태 초기 미국의 검사 지연에 큰 영향을 줬다는 지적을 받는다.

    그런데 이 와중 복지부는 2월 말까지 진단 키트 제조에 다른 연구소가 참여하지 못하도록 막은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자 장관이 CDC 자체 제작만을 고집했기 때문이다.

    에이자 장관은 중화역학저널에 게재된 논문을 언급하며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배포하는 검사 키트는 신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고 WSJ은 전했다.

    현재 해당 논문은 철회된 상태다.

    WSJ은 현재 미국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주도하는 부처는 보건복지부에서 연방재난관리청(FEMA)으로 바뀐 상태라고 전했다.

    정부의 코로나19 태스크포스 회의 등 대응 일선에서 에이자 장관의 입지도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백악관 코로나19 일일 브리핑에서 그의 모습을 볼 수 없다.

    에이자 장관은 최근 한 백악관 보좌관이 의회 브리핑과 관련해 질문하자, 자신은 "더 이상 복지부 장관도 아니다"라고 내뱉으며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라고 했다고 WSJ은 덧붙였다.

    /연합뉴스

    ADVERTISEMENT

    1. 1

      트럼프 만나는 젤렌스키 "레드라인 있지만 타협점 찾겠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비행기에 오르며 "우크라이나에 레드라인이 있지만 타협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8일 미국 플로리다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최근 도출된 20개 항목의 종전안과 안전 보장 문제, 전후 재건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0개 항목 평화안의 90%가 준비됐다"며 트럼프 대통령과는 특히 "민감한 사안인 돈바스와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현재 돈바스 지역 할양과 자포리자 원전 운영안을 두고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언급한 레드라인도 이들 사안에 대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러시아는 젤렌스키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 전인 26∼27일 밤사이 500대의 드론과 40발의 미사일을 동원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에너지 시설과 민간 인프라를 공격했다. 이번 공격에 최소 2명이 숨지고 20명 이상이 다쳤으며, 2600개 주거 건물, 187개 어린이집, 138개 학교, 22개 사회 복지 시설에 난방 공급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이것이 푸틴과 그 측근들의 진정한 태도"라며 "그들은 전쟁을 끝내고 싶어 하지 않으며, 우크라이나에 더 큰 고통을 주고 세계 다른 국가들에 대한 압박을 강화할 기회를 노린다"고 비판했다.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2. 2

      도요토미 히데요시 동상 '참수'…범인 정체에 발칵 뒤집혔다

      지난 8월 일본 나고야시 상점가에 설치된 도요토미 히데요시 동상 참수 사건의 범인이 검거됐다. 27일 NHK에 따르면 경찰은 에히메현 소속 경찰관 A씨와 나고야시에 거주하는 남성 B씨 등 2명을 기물손괴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8월 19일 출장차 아이치현에 방문한 A씨가 동상의 목 부분을 양손으로 잡고 돌려 부러뜨렸고, 23일에는 B씨가 동상 머리를 발로 차 떨어뜨린 것으로 파악했다. A씨는 현직 경찰관으로 사건 당시 술에 취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치편 경찰은 두 사람을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3. 3

      "월 400만원을 썼는데…" 올리버쌤 '美 이민' 포기한 이유

      구독자 225만명을 보유한 영어 교육 유튜버 올리버쌤이 미국 이민 생활을 포기하고 한국으로 돌아오겠다고 밝혔다. 지난 26일 유튜브 채널 '올리버쌤'에는 '한국인 와이프와 미국 이민 8년차…이제는 진짜 포기합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한국인 아내와 결혼하고 한국에서 살다 고향인 미국 텍사스로 돌아갔던 올리버쌤은 "미국은 강대국이니까 (경제가) 문제 없겠다 생각하시는 분들 많겠지만 실제로는 아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가장 먼저 세금 문제를 짚었다. 8000평 부지 전원주택에 거주하는 그는 "2026년부터 재산세 8000달러(약 1156만원)를 내야 한다"며 "주택 보험비는 4402달러(약 637만원)다. 집을 소유하는 것만으로도 1년에 1800만원을 내야 한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이 비용이 매년 15% 올라갈 거라는 전망이 있다"고 덧붙였다. 올리버쌤이 거주하고 있는 텍사스는 토네이도, 산불 등 자연재해에 취약해 미국 현지 1, 2위의 대형 보험사들이 모두 가입을 기피하는 지역이다. 빈번한 자연재해에 무방비하게 노출되지 않으려면 비싼 보험을 가입하는 방법 뿐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다음으로는 미국의 공교육 붕괴를 지적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46년 만에 연방교육부 폐지 절차에 돌입했고 텍사스 주 정부 역시 이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다. 공립학교 예산이 줄면서 일선 학교들은 교사들에게 급여를 지급하는 데에도 어려움을 겪는 처지다.올리버쌤의 아내는 "주변 대도시 큰 학군들도 많이 폐교했다"며 "선생님들이 많이 그만두거나 해고돼 교사 자격증 없는 일반인이 채우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