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사 2곳, 항로 개편으로 물동량 20만TEU 이탈 예상

전남 광양항을 이용하는 주요 선사 2곳의 항로가 바뀌면서 광양항 물동량이 많이 감소할 것으로 우려된다.

'코로나에 물동량 감소까지'…이중고 겪는 광양항
23일 여수광양항만공사에 따르면 주요 선사인 SM상선이 최근 세계 3대 해운동맹인 '2M 얼라이언스'(머스크·MSC)에 신규 가입했다.

현대상선도 '디 얼라이언스'(THE Alliance)'에 정회원으로 가입했다.

주요선사 2곳이 해운동맹에 가입하면서 이들 선사의 항로도 일부 변경되며 이에 따라 광양항 물동량이 연간 20만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가량 줄 것으로 예상된다.

SM상선이 가입한 2M 얼라이언스의 경우 부산항에서 운영하는 미주항로를 이용하게 돼 광양항 이용물량이 감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SM상선이 광양항에서 처리한 컨테이너 물동량 22만5천885TEU 가운데 10만TEU가량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상선 컨테이너 물동량도 지난해 기준 24만4천52TEU 가운데 10만TEU가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현대상선이 가입한 '디 얼라이언스'가 광양항에서 중동 항로 서비스를 운영하지 않아 중동 물량이 준 것이다.

광양항의 지난해 컨테이너 물동량은 모두 237만TEU인데 선사 2곳의 물동량이 빠져나가면서 전체 물량의 8.4%가량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의 여파로 물동량이 현저히 줄어든 데다 화물까지 이탈하면서 광양항은 비상이 걸렸다.

해운사 항로가 개편되면, 부산항에서 처리하지 못하는 일부 화물이 광양항을 이용하는데 코로나19로 신규 항로까지 끊겨 이중고를 겪고 있다.

실제 올해 1분기 컨테이너 물동량은 지난해 1분기 물량인 61만6천756TEU보다 10.4% 줄어든 55만2천598TEU에 그쳤다.

전체 물동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 7천754만6천t보다 10.8% 줄어든 6천918만t를 기록했다.

여수광양항만공사 관계자는 "화물 개편으로 일부 화물이 이탈했지만, 궁극적으로는 코로나19의 영향이 크다"며 "단기적으로 보면 회복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