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 고물수집 60대 뺑소니 사망…"구조했다면 살릴 수 있었는데"
인도 걷다 택시에 깔린 60대 '날벼락'…"신속 구조로 목숨 건져"
강원 삼척에서 인도를 걷던 60대 여성이 유턴하던 택시의 앞바퀴에 깔렸으나 신속히 구조돼 목숨을 건졌다.

23일 삼척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8시 8분께 삼척시 도계읍 흥정리 주공아파트 앞 도로에서 안모씨가 몰던 K5 택시가 유턴하던 중 인도를 침범해 보행자 김모(64·여)씨를 치었다.

사고 직후 택시 운전자 안씨는 곧바로 119에 신고했다.

당시 보행자 김씨는 뒤에서 택시에 들이받혀 엎드린 채 넘어졌고, 택시 앞바퀴에 허리와 다리가 깔린 상태였다.

사고가 난 곳은 도로와 인도의 경계는 있으나 연석의 턱이 없었다.

신고 후 9분여 만에 사고 현장에 도착한 119 구조대원들은 3분여 만에 택시를 들어 올려 김씨를 구조했다.

삼척의 한 병원으로 옮겨진 김씨는 우측 대퇴부 골절 등 중상을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택시 운전자는 경찰에서 "승객을 내려준 뒤 유턴하는 과정에서 보행자를 미처 발견하지 못했다"며 "사고 직후 차를 멈춰 선 채 곧바로 신고했다"고 진술했다.

인도 걷다 택시에 깔린 60대 '날벼락'…"신속 구조로 목숨 건져"
하지만 철원에서는 손수레를 끌며 고물을 줍던 60대 지적장애인이 뺑소니 사고 직후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한 채 방치됐다가 사흘 만에 숨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 사고는 지난 5일 오전 5시 20분께 철원군 갈말읍의 한 도로에서 발생했다.

당시 사고 현장 주변 CCTV 영상을 보면 승용차 운전자 B(21)씨가 길가에서 수레를 끌고 가던 A씨를 충격한 뒤 5∼6m가량을 지나서 멈춰 섰다.

정차한 차 안에서 20여초가량 머물던 B씨는 차에서 내린 뒤 쓰러진 A씨의 주변을 돌며 30여초간 B씨의 상태를 살폈다.

그러나 B씨는 끝내 쓰러진 A씨를 구조하지 않은 채 다시 차를 타고 그대로 달아났다.

사고 현장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졌던 A씨는 1시간 뒤인 오전 6시 20분께 스스로 깨어나 손수레에 의지한 채 비틀거리며 600m가량 떨어진 집으로 돌아가는 장면도 포착됐다.

결국 A씨는 사흘 만인 지난 8일 16.5㎡ 남짓한 조그마한 단칸방에서 숨을 거둔 채 이웃 주민에 의해 발견됐다.

경찰은 CCTV를 통해 달아난 승용차의 번호판을 추적한 끝에 사고를 낸 B씨를 검거하고 범행을 자백받았다.

B씨의 승용차는 오른쪽 전조등이 파손되는 등 사고 흔적도 남아 있었다.

경찰은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도주치사) 혐의로 B씨를 구속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