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소속 서울 동작을 당선인…"판사 출신 국회 들어가 사법개혁 설득"
[초선열전] 이수진 "법원·법관 개혁 중요…21대 국회서 속도 내야"
4·15 총선 서울 동작을에서 승리한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국회의원 당선인은 23일 21대 국회 핵심 과제에 대해 "법원과 법관을 개혁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 당선인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사회적 갈등이 법원에 가서야 끝나는 상황이 돼 법원 재판과 법관들이 이 사회를 어떻게 바라보고 소통하는지가 가장 중요해졌는데 법원과 법관들이 이런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흙수저' 출신으로 어려운 유년 시절을 거쳐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40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이 당선인은 판사 생활 19년 차에 정치에 도전해 미래통합당 4선 나경원 전 원내대표를 꺾고 국회에 입성했다.

판사 시절 '조두순 사건' 피해자 가족에 국가가 배상해야 한다는 판결을 내렸고 양승태 사법부 사법농단 의혹을 폭로하기도 했다.

다음은 이 당선인과의 일문일답.
-- 어려운 상대인 나 전 원내대표를 이겼는데 어떻게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었나.

▲ 상대 후보가 너무나 국민들에게 피로감과 정치 불신을 많이 주고 있었다.

그래서 되도록 네거티브 선거는 하지 않고 긍정적으로 제 이야기를 많이 했다.

중앙당과 서울시청, 동작구청과 함께 여당 국회의원으로서 동작의 발전을 이뤄낼 수 있다고 설득했다.

-- 20대 국회에서 추진한 사법개혁에 아쉬운 점은.
▲ 속도가 나지 않았다.

20대 국회에서는 통합당이 모두 발목을 잡았다.

민주당 내에서도 합의가 지지부진했던 것으로 안다.

저를 비롯해 이탄희·최기상 당선인 등 판사 출신들이 들어가 설득을 하면 조금 더 수월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 21대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사법개혁을 추진할 계획인가.

▲ 법관 탄핵이 필요하다.

헌법을 위반한 법관들에게 국민의 신뢰가 있을 수 없다.

사법행정위원회를 법원조직법에 넣고, 국제상사법원, 노동법원, 소년통합법원 등 전문법원도 설치해야 한다.

법제사법위원회에서 활동하며 사법개혁을 추진하고 싶다.

1호 법안은 사법개혁 상징성이 있는 법안으로 준비할 생각이다.

-- 동작을 지역 발전을 위해 추진할 공약은.
▲ 흑석동에 고등학교가 필요하다.

동작을 초·중·고교와 대학교까지 모두 갖춘 '원스톱 교육특구'로 만들어야 한다.

수상레저 기반을 구축하고 청년복합문화단지도 조성해 주민들이 여가와 문화생활을 향유할 수 있어야 한다.

-- 당내에서 하고 싶은 역할은.
▲ 이번 총선에서 굉장히 많은 의원이 당선됐고, 특히 초선이 60명이 넘는다.

초선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떻게 활동할지 전혀 가늠이 되지 않는 상황일텐데, 제가 보니 대부분 좋은 사람들이라 예전보다 권위적이지 않은 좋은 정치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

혹시 초선들의 목소리로 당내 분열 등과 관련된 문제가 있다면 제가 그런 것을 막는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초선열전] 이수진 "법원·법관 개혁 중요…21대 국회서 속도 내야"
-- 선거 기간 중 '법관 블랙리스트에 포함되지 않았다', '상고법원 추진을 도왔다' 등 의혹 제기가 나왔는데.
▲ 여러 언론에서 편파보도를 했고 검찰로부터도 피해를 봤다.

사법농단 사건의 전말을 아는 사람이면 도저히 그런 기사가 나갈 수 없다.

검찰은 법정에서 이규진 전 양형위원회 상임위원에게 일부러 저에 대해 물어봤고 언론은 그것을 그대로 받아썼다.

한마디 변론도, 방어도 할 수 없었다.

-- 해당 의혹들이 사실과 다른가.

▲ 이 전 위원의 수첩에 제 수고비 관련 내용이 있다고 해 그에게 '내가 언제 수고비를 받았냐'고 하니 '수첩에는 없고 언론이 지어낸 것'이라고 답장이 왔다.

그런 답장을 모두 가지고 있다.

이 전 위원이 국제인권법연구회장이어서 당연히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 건데 앞뒤 문맥을 모두 잘라 보고를 했다.

저는 분명 인사 피해를 받고 검찰에서 진술까지 했다.

법원 행정처에서 만든 블랙리스트가 따로 없고 인사실에서 불이익을 준 사람들이 사실상 블랙리스트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