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 센터는 21일(현지시간) 이러한 내용의 대중 인식도 연례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18세 이상의 미국인 1천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3∼29일 진행됐고, 표본오차는 ±3.7% 포인트다.
중국에 대한 미국인의 부정적 인식은 퓨리서치 센터가 2005년 첫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높았다.
반면 중국에 대한 긍정적 인식은 26%로 2년 연속으로 가장 낮은 비율을 보였다.
'커지는 중국의 힘과 영향력을 위협으로 받아들이느냐'는 질문에는 미국인 10명 가운데 9명꼴로 그렇다고 답변해 역시 가장 높은 비율(91%)을 기록했다.
중국을 위협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은 과거 3차례 조사에서 진행된 바 있는데 2013년 82%, 2017년 86%, 2018년 86%였다.
퓨리서치 센터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래 관세·무역전쟁으로 미·중 관계에 긴장감이 커졌고, 전례 없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양국이 서로를 비방하는 무대가 마련됐다"며 "중국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계속해서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한 2017년 이후 중국을 부정적으로 생각한다는 답변은 20%포인트 정도 상승했다"며 "이런 결과는 트럼프 행정부의 광범위한 대중 적대감을 미국인들도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중국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미국 민주당 지지층에서도 높게 나타났다.
민주당원과 민주당 지지 성향의 유권자 가운데 60%는 중국을 부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공화당 지지층에서는 부정적 답변 비율이 70%를 기록했다.
또한 연령대별로 살펴보더라도 50대 이상의 71%는 중국을 부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고, 18∼29세에서도 부정적 비율(53%)은 2005년 첫 조사 이래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섰다.
반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 대한 미국인의 신뢰도는 추락했다.
'시 주석이 세계 문제에 대해 옳은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71%는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변했고, 신뢰한다는 비율은 22%에 그쳤다.
다만,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중국에 대한 미국인의 부정적 인식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에 대해선 직접적 연관성은 없어 보인다고 퓨리서치센터는 분석했다.
3월 한 달 조사 기간 코로나19가 미국에서 확산했지만, 중국에 대한 미국인들의 부정적 인식은 계속 일정 비율을 유지했다는 것이다.
퓨리서치 센터는 "중국의 코로나19 대응이 일부 미국인에게 영향을 미쳤을 수 있지만, 조사 기간 코로나19 문제가 중국에 대한 미국인의 태도에 변화를 준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