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지역에서는 강풍에 부러진 나무가 주차된 차량과 도로·인도 등을 덮쳤고, 간판과 철제 구조물 추락 위험에 따른 119 출동 요청이 쇄도했다.
◇ 정선 사북 시속 90㎞ 태풍급 강풍…부러진 나무, 도로와 차량 덮쳐
최대순간풍속이 시속 90㎞까지 몰아친 강원에서는 오후 4시까지 8건의 강풍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오후 3시 50분께 인제군 기린면 현리에서 상가 건물 2층 간판이 떨어질 것 같다는 신고를 접수해 안전조치했다.
이보다 20여분 앞서 영월군 수주면 도원리에서는 전선에 소나무가 걸렸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춘천과 정선, 원주에서도 나무가 쓰러지려 하거나 간판이 강풍에 떨어지거나 떨어지기 직전이라는 내용의 신고가 잇따랐다.
인천에서 모두 6건의 강풍 피해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이날 낮 12시 44분께 인천시 계양구 효성동에서는 강한 바람으로 인도에 있는 나무가 부러져 주차된 차량을 덮쳤다.
2시간 뒤 인천시 중구 중산동 한 건물에서는 간판이 추락할 것 같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당국이 안전 조치를 했다.
또 오후 3시 8분께에는 서구 마전동 한 건물의 외부 철제 구조물이 떨어지려고 해 소방당국이 출동했다.
이날 오후 남동구 논현동에서도 건물에 설치된 간판이, 서구 청라동에서는 건물 테라스에 설치된 천막이 떨어지려고 해 소방당국이 안전조치를 했다.
부산항 북항에는 순간최대초속 19.7m의 강한 바람을 기록했다.
오후 4시 20분께는 부산 연제구 거제동 부산의료원 인근에서 강풍으로 나무가 쓰러져 도로를 덮쳤고, 연제구 거제천로 한 공사장에서도 강풍에 넘어진 철근이 도로를 막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날 오후 4시 34분께 부산 수영구 좌수영로 한 공사장에서 강풍으로 공사장 시설물이 날아다니고 있다는 신고가 들어와 안전 조치했다.
대구에서도 크고 작은 강풍 피해가 잇따랐지만,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 소형 바지선서 고립된 12명 구조…택배 물류 보관 창고 불 진화 난항
이날 오후 3시 16분께 경남 남해군 상동면 영지마을 북섬 200m 해상에서 강풍으로 소형 바지선 A호가 고립됐다가 1시간 만에 구조됐다.
A호는 꼬막 세척 및 선별 작업 후 복귀하려 했지만, 바람이 초속 10∼12m로 강하게 불고 파고가 2∼3m 높게 일면서 고립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은 민간구조선에 편승한 뒤 A호로 접근해 승선원 12명을 전원 구조했다.
경기 군포에서는 대형 화재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진화 중이나 강풍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35분께 경기 군포시 부곡동 군포 복합 물류 터미널 택배 물품 보관 창고에서 발생한 불은 아직 진화되지 않은 상황이다.
소방당국은 한때 경보령 최고 대응 단계인 3단계를 발령했다가 불이 사그라들자 경보령을 1단계로 하향 조정했다.
그러나 강한 바람이 불면서 불이 위층으로 번져 대응 2단계로 재조정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날 오후 6시 현재 최대순간풍속은 정선 사북 시속 90㎞, 고성 미시령 시속 88㎞, 추풍령과 전남 여수 시속 82㎞, 평창 대관령 80㎞, 김포공항 시속 77㎞, 서울 성북구 시속 75㎞ 등을 기록했다.
기상청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 내일(22일) 밤까지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겠으니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 산불 예방에 유의해야 한다"며 "강풍으로 인해 항공기 운항에 차질이 있을 수 있으니 사전에 운항 정보를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손형주 김근주 홍현지 김소연 최수호 이승민 정경재 한지은 류수현 박영서 이재현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