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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설] 김정은 건강이상설…北 급변사태 얼마나 대비하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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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김정은이 위독하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면서 어제 하루종일 대혼란이 일어났다. 미국 CNN은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김정은이 수술 후 심각한 위험에 빠진 상태라는 정보를 미국 정부가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북한전문매체 데일리NK는 김정은의 심혈관계 수술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그가 북한 최대명절인 지난 15일 김일성 생일(태양절) 행사에 나타나지 않았고, 외견상으로도 정상적인 건강상태로 보기 어렵다는 점에서 온갖 추측이 난무했다.

    하지만 실상은 오리무중이다. 청와대는 일단 북한에 특이 동향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김정은 위원장이 지방에서 정상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으며, 김민기 국회 정보위원장도 “건강상 특이 징후가 없다”고 밝혔다. 김정은이 위독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는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 관계자의 전언도 나왔다. 1인 독재체제에서 지도자의 건강상태는 ‘극비 중 극비’인데, 문제 없다고 부인하는 듯한 발언도 신빙성이 떨어지기는 마찬가지다.

    문제는 북한에 급변사태가 벌어질 경우 우리 정부가 충분한 대비책을 갖고 있느냐는 점이다. 후계 구도와 이를 둘러싼 권력 다툼, 북한 핵의 안전여부, 중국의 입김 등이 모두 한반도 평화와 안보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코로나 사태로 혼란스러운 판에 김정은의 건강이상설이 더 불안하게 들리는 이유다.

    이참에 정부는 동북아 안보지형을 둘러싼 어떤 시나리오별 대책을 갖고 있는지 국민과 국제사회에 책임있게 내놓고 공감대를 넓혀야 한다. 야당의 의견에도 귀를 열어놓는 자세가 중요하다. 가뜩이나 기존 한·미·일 안보협력체제가 많이 약화됐고, 한반도 평화 유지 방식에 이견을 노출한 것도 사실이다.

    북한 지도자의 유고 상황을 맞을 경우 우리 뜻대로 한반도 운명을 좌우할 수 있을 것이란 환상도 더불어 경계해야 한다. 한반도의 미래와 관련해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주변 4강의 대립과 갈등이 얼마나 첨예했는지 분단 70여 년간 경험하지 않았나. 한·미·일 협력을 기본축으로 힘의 균형을 유지한 과거 경험을 잘 살려가면서 대응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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