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제11회 권정생문학상에 이상교 시인의 동시집 '찰방찰방 밤을 건너'가 선정됐다고 21일 권정생어린이문화재단이 밝혔다.

심사위원단은 선정 이유로 "중환자실에서 인공호흡기를 끼고 생사를 넘나드는 시간을 보낸 뒤에도 시 쓰는 손을 내려놓지 않고 끝없이 작은 것들에 귀 기울이고 눈길을 주며 간결함과 시인만의 유머를 작품집에 담아냈다"면서 "이젠 눈이 많이 어두워졌음에도 여전히 시를 쓰고 거듭해 수정하기를 마다치 않는 시인의 모습은 후배작가들에게 깊은 감동을 준다"고 말했다.

권정생문학상은 아동문학가 권정생(1937~2007)의 삶과 문학 정신을 잇는 작가와 작품을 격려하고자 제정했다.

등단 10년 이상에 준하는 경력을 가진 중견 작가의 최근 2년간 작품이 대상이다.

시상식은 다음 달 17일 경북 안동에 있는 권정생동화나라에서 권정생 13주기 추모식에 이어 열린다.

상금은 1천만원.
이상교는 1973년 어린이잡지 '소년'에 동시가 추천됐고, 1974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동시 부문에, 1977년 조선일보, 동아일보 신춘문예 동화 부문에 당선됐다.

동화 '처음 받은 상장', '좁쌀영감 오병수' 등이 있고 동시집으로 '예쁘다고 말해 줘', '고양이가 나 대신' 등을 펴냈다.

세종아동문학상과 한국출판문화상, 박홍근아동문학상 등을 받았다.

권정생문학상에 이상교 '찰방찰방 밤을 건너'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