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은 한산, 은행은 혼잡…상품권 할인판매에 시민 몰려
"늦게 오면 다 떨어지고 없어서 못 살까 싶어서 일찍 나왔습니다.

"
20일 오전 8시 40분께 경북 포항시 남구 대이동 한 금융기관 앞에서 만난 60대 시민은 포항사랑상품권을 사기 위해 일찌감치 나왔다고 말했다.

주변에는 시민 40여명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다.

바로 옆 약국 앞은 오가는 사람이 드물어 한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초기만 해도 많은 시민이 공적 마스크를 사려고 길게 줄을 선 곳이다.

이제는 마스크 수요보다 상품권 수요가 훨씬 많다는 점이 그대로 드러났다.

비슷한 시각 인근 금융기관에도 30여명이 줄을 섰고, 북구 장량동 한 금융기관 앞에도 수십명이 줄을 서서 문이 열리기를 기다렸다.

포항시는 평소 5%인 포항사랑상품권 할인율을 올해 초 8%로 높여 400억원어치를 6일 만에 모두 팔았다.

이번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위축된 경기를 살리기 위해 할인율을 10%로 높이고 발행 규모도 1천500억원으로 늘렸다.

포항사랑상품권은 포항에 있는 1만2천여개 가맹점에서 현금과 똑같이 사용할 수 있다.

개인 구매 한도는 월 50만원, 연간 400만원이다.

금융기관에 가서 45만원을 내면 50만원어치 상품권을 살 수 있다.

시는 개인 구매 한도를 높이는 방안을 고려했으나 최대한 많은 시민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한도를 유지하기로 했다.

시는 이 상품권이 식당이나 편의점, 미용실을 비롯해 소상공인에게 즉시 풀릴 것으로 기대한다.

다만 일부 금융기관 앞에서는 시민이 충분한 거리를 두지 않고 붙어 있어 사회적 거리 두기 정책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현장 상황을 파악해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약국은 한산, 은행은 혼잡…상품권 할인판매에 시민 몰려
약국은 한산, 은행은 혼잡…상품권 할인판매에 시민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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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