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집단면역의 대가는 노인희생…보건정책 실패론 득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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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물게 느슨한 봉쇄조치… "요양원엔 마스크 한장 없다"
정책 설계학자 "집단면역 전략 실패 아니라 노인보호 실패" 항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자 집단면역을 지향점으로 삼아 느슨한 봉쇄조치로 일관한 스웨덴에서 정책실패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확진자 가운데 고령자들의 비율이 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나 집단면역 전략이 결과적으로 코로나19에 취약한 노인들의 희생을 전제로 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진다.
1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스웨덴에서 코로나19에 따른 사상자의 3분의 1이 요양원에서 나와 정부의 방역 정책에 대한 불만이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현재까지 수도 스톡홀름에서만 요양원 내 감염 사례가 수백 건이 나오는 등 노인들의 코로나19 피해가 심각하다.
최근 스웨덴 국립보건원 소속 감염병 학자인 안데르스 텡넬은 요양원 내 감염 실태가 "심각한 문제"라며 피해가 크다는 점을 인정했다.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 역시 요양원 상황이 심각하다며 이에 대한 조사를 지시하고 보호 조처를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확진 사례 중 노인 비율이 유독 높은 것은 집단면역을 키우기 위해 엄격한 봉쇄 조처를 도입하지 않은 당국의 방역 정책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집단면역은 백신이나 감염으로 한 집단에서 일정 비율 이상이 면역력을 갖게 되면 집단 전체가 질병에 대한 저항성을 갖게 되는 것을 가리키는 면역학 용어다.
스웨덴은 대규모 폐쇄, 격리 조처보다는 건강한 사람들 사이에서 바이러스가 최대한 느리게 퍼지도록 해 대다수가 면역을 갖게 하는 방법을 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까지 스웨덴은 학교, 유치원, 식당, 술집 등 공공장소를 폐쇄하지 않았다.
특히 요양원 근무자에 대해선 감염이 의심되는 사람을 돌보지 않는 이상 마스크 등 보호 장비를 착용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 외 자신이 감염이 의심되면 자택 격리를 권고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방역 지침이 없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런 대응책을 설계한 것으로 알려진 텡넬은 현지 매체 인터뷰에서 최근 확진자와 사망자 증가 폭이 둔화했다며 집단 면역 방식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텡넬은 영국 데일리메일 인터뷰에서 스톡홀름 주민들이 다음달 어느 시점에서 집단면역을 형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그는 1천500명이 넘는 이들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숨진 데 대해 "전반적인 전략(자신의 집단면역 모델)이 실패한 것이 아니라 요양원에 사는 노인들을 보호하는 데 실패한 것"이라고 항변했다.
애초 설계대로 집단면역 전략이 나중에 효과를 보더라도 스웨덴은 노인들을 제물로 희생시키고 말았다는 비판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러스학자이자 다큐멘터리 감독인 레나 에인호른은 가디언 인터뷰에서 "정부는 지금까지 노인 보호가 주목적이라고 말해왔기 때문에 이에 실패했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요양원 내 높은 발병률은 시설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당국의 느슨한 방역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요양원 근무자들 사이에서도 정부 정책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 익명의 요양원 직원은 가디언에 "우리는 가장 취약한 사람들과 함께 있으면서도 내 근무지에는 마스크가 한 장도 없다"고 말했다.
한 간호사는 현지 공공방송인 SVT에 출연해 "가장 심각한 것은 우리 같은 직원들이 노인들을 감염시킨다는 것"이라며 "지금까지 더 많은 노인이 감염되지 않은 점이 믿기지 않을 정도"라고 토로했다.
/연합뉴스
정책 설계학자 "집단면역 전략 실패 아니라 노인보호 실패" 항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자 집단면역을 지향점으로 삼아 느슨한 봉쇄조치로 일관한 스웨덴에서 정책실패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확진자 가운데 고령자들의 비율이 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나 집단면역 전략이 결과적으로 코로나19에 취약한 노인들의 희생을 전제로 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진다.
1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스웨덴에서 코로나19에 따른 사상자의 3분의 1이 요양원에서 나와 정부의 방역 정책에 대한 불만이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현재까지 수도 스톡홀름에서만 요양원 내 감염 사례가 수백 건이 나오는 등 노인들의 코로나19 피해가 심각하다.
최근 스웨덴 국립보건원 소속 감염병 학자인 안데르스 텡넬은 요양원 내 감염 실태가 "심각한 문제"라며 피해가 크다는 점을 인정했다.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 역시 요양원 상황이 심각하다며 이에 대한 조사를 지시하고 보호 조처를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확진 사례 중 노인 비율이 유독 높은 것은 집단면역을 키우기 위해 엄격한 봉쇄 조처를 도입하지 않은 당국의 방역 정책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집단면역은 백신이나 감염으로 한 집단에서 일정 비율 이상이 면역력을 갖게 되면 집단 전체가 질병에 대한 저항성을 갖게 되는 것을 가리키는 면역학 용어다.
스웨덴은 대규모 폐쇄, 격리 조처보다는 건강한 사람들 사이에서 바이러스가 최대한 느리게 퍼지도록 해 대다수가 면역을 갖게 하는 방법을 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까지 스웨덴은 학교, 유치원, 식당, 술집 등 공공장소를 폐쇄하지 않았다.
특히 요양원 근무자에 대해선 감염이 의심되는 사람을 돌보지 않는 이상 마스크 등 보호 장비를 착용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 외 자신이 감염이 의심되면 자택 격리를 권고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방역 지침이 없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런 대응책을 설계한 것으로 알려진 텡넬은 현지 매체 인터뷰에서 최근 확진자와 사망자 증가 폭이 둔화했다며 집단 면역 방식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텡넬은 영국 데일리메일 인터뷰에서 스톡홀름 주민들이 다음달 어느 시점에서 집단면역을 형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그는 1천500명이 넘는 이들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숨진 데 대해 "전반적인 전략(자신의 집단면역 모델)이 실패한 것이 아니라 요양원에 사는 노인들을 보호하는 데 실패한 것"이라고 항변했다.
애초 설계대로 집단면역 전략이 나중에 효과를 보더라도 스웨덴은 노인들을 제물로 희생시키고 말았다는 비판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러스학자이자 다큐멘터리 감독인 레나 에인호른은 가디언 인터뷰에서 "정부는 지금까지 노인 보호가 주목적이라고 말해왔기 때문에 이에 실패했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요양원 내 높은 발병률은 시설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당국의 느슨한 방역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요양원 근무자들 사이에서도 정부 정책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 익명의 요양원 직원은 가디언에 "우리는 가장 취약한 사람들과 함께 있으면서도 내 근무지에는 마스크가 한 장도 없다"고 말했다.
한 간호사는 현지 공공방송인 SVT에 출연해 "가장 심각한 것은 우리 같은 직원들이 노인들을 감염시킨다는 것"이라며 "지금까지 더 많은 노인이 감염되지 않은 점이 믿기지 않을 정도"라고 토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