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국경제신문 DB
사진=한국경제신문 DB
호텔롯데 임원들이 급여 반납폭을 기존 10%에서 20%로 확대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호텔·면세점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지난 2월부터 급여의 10%를 반납하던 것을 4월과 5월 두 달 간 20%로 늘리기로 한 것이다.

이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3개월간 급여의 절반을 자진 반납하고 롯데 지주·쇼핑 임원들이 급여의 20%를 내놓으며 동참한 데 따른 조치다.

20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호텔롯데 임원들은 이달부터 임금 반납폭을 기존 10%에서 20%로 늘리기로 했다. 당초 임원들은 지난 2월부터 한시적으로 급여를 10% 자진 반납하기로 결정했으나 이날 내부적으로 반납폭을 20%로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임원들이 2~3월에는 급여를 10% 반납하던 것을 4~5월에는 20%를 내놓기로 했다"고 말했다. 6월의 급여 반납 여부와 폭 등은 미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날 신 회장을 비롯한 롯데지주 임원 34명은 이달부터 오는 6월까지 급여의 일부를 반납하기로 했다. 해당 기간 신 회장은 급여의 절반을, 롯데지주 임원 28명과 사외이사 5명은 급여의 20%를 내놓기로 했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회사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고통 분담 차원에서 (신 회장과 임원들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롯데쇼핑도 임원 급여 반납에 동참하기로 했다. 롯데쇼핑의 백화점·할인점(마트)·슈퍼·롭스·e커머스 등 사업부 소속 임원은 오는 6월까지 급여의 20%를 자진 반납한다는 방침이다.

코로나19로 롯데그룹의 핵심 사업영역 중 한 축인 유통은 직격탄을 맞았다. 롯데쇼핑은 올해 마트와 슈퍼 등 점포 200곳을 정리하는 구조조정을 진행한다. 롯데면세점은 희망자를 대상으로 주 4일 단축근무를 실시하며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섰다. 실적 부진에 시달린 롯데하이마트는 지난달 창사 20년 만에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