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대한항공)
(사진=대한항공)
유동성 위기에 처한 대한항공이 대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한다는 소식에 하락했다. 대한항공의 최대주주인 한진칼은 3거래일만에 급락했다.

20일 대한항공은 전 거래일보다 1350원(6.46%) 하락한 1만9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진칼은 전날 대비 2만8500원(26.03%) 내린 8만1000원에 마감했다.

이날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최소 5000억원, 최대 1조원 규모의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국제선 운항이 막히면서 추가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이 어려운 상황이다. 신용등급(BBB+)도 낮아 채권단 지원 이외에는 사실상 자력으로 자금을 조달하기 힘들어졌다.

대한항공이 유상증자를 추진할 경우 최대주주인 한진칼이 자금을 투입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진칼은 대한항공 주식 29.96%를 보유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 사태로 경영 환경이 악화되자 전 직원 70% 휴업, 임원 급여 반납, 자산매각 등 고강도 자구안을 실시하고 있다. 이외에도 서울 종로구 송현동 소재 대한항공 소유 토지(36642㎡) 및 건물(605㎡) 매각과 인천 중구 을왕동 소재 왕산마리나 운영사인 ㈜왕산레저개발 지분 매각도 추진 중이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