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알레르기 진단에는 혈액검사와 피부 단자검사(skin prick test) 검사가 사용된다.
혈액검사는 혈액 속을 순환하고 있는 특정 면역 글로불린(IgE) 항체의 수치를 측정해 알레르기 여부를 진단한다.
피부 단자검사는 특정 항원을 소량 피부에 올려놓고 그 부위를 침으로 살짝 찔러두면 그 부위가 부어오르고 빨간 발진이 나타나는데 그 정도에 따라 알레르기 반응 양성 또는 음성으로 판단하게 된다.
이런 번거로운 방법 말고 콧물로 알레르기를 진단할 수 있는 검사법이 개발됐다.
독일 헬름홀츠 연구소(Helmholtz Zentrum Munchen) 산하 환경의학연구소장 클라우디아 트라이들-호프만 교수 연구팀은 바이오칩 기술(biochip technology)을 이용, 콧물을 면봉에 묻혀 알레르기를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UPI 통신이 18일 보도했다.
이 콧물 면봉 검사법은 정확도가 기존의 혈액검사법과 차이가 없다는 사실이 임상시험 결과 확인됐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은 먼지 진드기와 각종 풀 가루와 꽃가루 등 공기 속의 알레르기 항원들에 민감하거나 민감하지 않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콧물과 혈액 검사법을 시행해 면역 글로불린 항체의 밀도를 측정했다.
콧물과 혈액 검사 결과는 비슷했다.
두 가지 검사에서 동일한 알레르기 감작 패턴, 즉 면역반응이 발생한 동일한 물질 세트가 나타났다.
콧물 검사법은 특히 혈액검사나 피부 단자검사를 꺼리는 어린아이들에게 사용하기 편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알레르기 비염이 있는 어린이들은 알레르기 천식으로 발전할 위험이 있는 만큼 감감작요법(減感作療法: hyposensitization treatment)이 필요하다.
이 연구 결과는 유럽 알레르기·임상 면역학회(European Academy of Allergology and Clinical Immunology) 학술지 '알레르기'(Allergy) 최신호에 발표됐다.